"남편이 30년 만에 설거지를 하길래.." 아내가 고맙기보다 불안해진 이유 3가지

평생 물 한 컵 안 떠다 먹던 남편이 어느 날 조용히 설거지를 하고 있다면, 고맙기보다 먼저 가슴이 철렁하지 않으셨나요? 무슨 일이 있나 싶어 밤새 뒤척였다는 분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 불안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남편 쪽에도 말 못 할 사정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속마음 3가지를 차례로 풀어드립니다.

1. 건강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닐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건강입니다. 사람은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낄 때 갑자기 주변을 정리하고, 미뤄뒀던 일을 하려는 마음이 생깁니다.실제로 심리학에서는 남은 시간이 유한하다고 느낄수록 사람은 관계를 정리하고 가까운 이에게 마음을 쓰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아내의 직감이 아주 근거 없는 것은 아닌 셈입니다.그러니 캐묻기보다 이렇게 해보세요. 나 이번에 건강검진 받으려는데 같이 갈래요, 하고 권하는 겁니다. 추궁이 아니라 동행이면 남편도 부담 없이 따라옵니다.

2.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서

두 번째는 미안함의 표시가 아닐까 하는 의심입니다. 사고를 쳤거나, 돈 문제가 생겼거나, 혹은 다른 일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칩니다.하지만 남편 쪽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퇴직하고 나니 집에서 내 몫이 없다는 생각에,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그릇을 잡았다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무슨 일 있어요가 아니라, 웬일이에요 고마워요 하고 웃어주세요. 마음이 편해지면 사람은 알아서 이야기를 꺼냅니다.

3. 내 영역까지 들어오는 게 불편해서

의외로 큰 이유가 이것입니다. 30년간 부엌은 아내의 영역이었습니다. 거기에 누군가 들어오면 도움이 아니라 침범처럼 느껴집니다. 그릇 놓는 자리가 달라지는 것부터 거슬립니다.이갈리아의 딸들이라는 소설은, 사람이 오랫동안 맡아온 역할이 그 사람의 자리이자 자존심이 된다는 걸 보여줍니다. 아내가 불편해지는 건 예민해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방법은 영역을 나누는 것입니다. 설거지는 남편, 정리는 아내처럼 경계를 정해두면 서로 부딪히지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세 가지를 다 확인하려 들면 좋은 뜻이 싸움이 됩니다. 오늘은 고마워요 한마디만 건네보세요. 그 한마디면 남편은 다음에도 또 그릇을 잡습니다.남편은 잘 보이고 싶어 시작한 일이고, 아내는 걱정돼서 불안한 겁니다. 두 사람 다 상대를 아끼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건넨 고마워요 한마디가, 10년 뒤 서로 밥 차려주는 노년을 만듭니다.

출처 : '이갈리아의 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