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중동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해 탄도 미사일과 드론을 연일 퍼붓고 있고, 그 공격의 첫 번째 표적은 놀랍게도 UAE가 보유한 최강의 방공 자산이었습니다.
방공망이 먼저 무너지면 그다음은 아무것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이란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왜 지금 한국의 천궁2 미사일이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방공 무기가 되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이란이 가장 먼저 노린 것 — UAE 사드 포대의 TPY-2 레이더 파괴
소셜 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알려진 충격적인 소식이 있습니다.
이란의 탄도 미사일 공격으로 UAE에 배치된 사드(THAAD) 포대의 핵심인 TPY-2 레이더가 파손되었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기지에서는 레이더가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고, 두 번째 기지는 레이더를 보관하던 경납고 자체가 관통되어 TPY-2 레이더가 완전히 파괴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란이 공격 초반부터 방공 레이더를 집중 타격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방공망의 눈인 레이더를 먼저 제거하면, 이후 어떤 미사일을 날려도 탐지와 요격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UAE는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방공망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채로 싸움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죠.
사드 레이더는 파괴되면 끝 — 수년 내 보충이 불가능한 현실
여기서 더 심각한 문제가 드러납니다. 미국의 사드 시스템은 이동이 어렵고, 경납고 시설에 고정 배치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번 파괴되면 신속한 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TPY-2 레이더의 연간 생산량은 고작 두 대 수준이고, 전 세계적으로 주문이 밀려 있는 상태입니다.
UAE가 지금 당장 새 레이더를 주문한다 해도 실제 납품까지는 수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다.

사드 미사일 자체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연간 생산량은 46발 수준에 불과하고, 록히드 마틴이 생산량을 400발로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실현 가능성과 시기 모두 불투명합니다.
작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미국이 소모한 사드 미사일만 150발에 달했는데, 미국은 지금까지 그 소모량조차 전부 보충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란이 공격을 멈추지 않는 이상, 시간이 갈수록 방공 능력은 계속 약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죠.
이란의 전략 — 소모전으로 방공 미사일을 다 써버리게 만든다
이란의 전략은 단순하지만 매우 효과적입니다.
현재 이란은 드론과 구식 미사일을 먼저 대량으로 쏟아부어 상대방의 요격 미사일을 소진시키고, 방공 미사일이 바닥을 드러낼 때 자신들이 보유한 최고 성능의 탄도 미사일을 투입하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란이 이스라엘보다 UAE에 더 많은 공격을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란이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의 50%가 UAE를 향하고 있다고 하며, 이 때문에 UAE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란을 직접 공격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UAE의 방공망은 다섯 개 나라의 무기들 (미국의 사드·패트리어트, 한국의 천궁, 이스라엘의 에로우·데이비드 슬링·바락-8, 러시아의 판치르, 그리고 UAE가 자체 개발한 스카이나이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다양한 방공망 중에서 지금 당장 소모된 미사일을 신속하게 보충해줄 수 있는 나라는 사실상 한국뿐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천궁2, 실전에서 요격 성공률 90% 돌파 — 그 의미는 무엇인가
이번 사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성과가 있습니다.
단 한 번도 실전을 경험한 적 없던 우리 천궁2 미사일이 이번 이란과의 교전에서 90%가 넘는 요격 성공률을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방공 무기의 요격 성공률이 70%를 넘으면 충분한 성능으로 평가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것은 사실상 기적에 가까운 결과입니다.

미국의 패트리어트나 이스라엘의 에로우 미사일은 이미 여러 차례 실전을 거치면서 그 데이터를 반영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 무기들입니다.
패트리어트가 러시아의 극초음속 킨잘 미사일을 처음에는 요격하지 못하다가, 현장에서 긴급 업데이트를 거친 뒤에 요격에 성공한 사례가 대표적이죠.
그런데 천궁2는 그런 업데이트 한 번 없이 실전에 처음 투입되어 90%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한 것입니다.
여기에 이번 실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천궁2의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한다면, 앞으로 요격 성공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라크 긴급 배치, 그리고 한국의 천궁 공급 여력
이 와중에 매우 흥미로운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올해 2026년 초, 이라크에 천궁 포대 한 개가 비밀리에 납품된 것입니다. 원래 이라크에 대한 천궁 미사일의 정식 납품 일정은 2028년이었습니다.
그런데 과거 UAE에 훈련용으로 먼저 포대를 보내준 사례처럼, 이번에도 정식 납품에 앞서 한 개 포대가 먼저 이라크에 전개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전투 준비를 완전히 갖추지는 못한 상태라고 하지만, 이미 배치가 시작된 것이죠.

한국의 천궁 공급 여력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LIG넥스원과 한화 양측 모두 작년에 조 단위 이상의 비용이 투입된 신규 생산 공장을 완공했고, 이로 인해 미사일 생산량은 전년 대비 이미 네 배 이상 증가한 상태입니다.
또한 UAE의 요청으로 개발된 신형 능동위상배열(AESA) 다기능 레이더의 개발도 완료되어, 올해 6월을 전후로 UAE에 대한 천궁 추가 포대 배치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UAE가 지금 당장 요청한다면 미사일 추가 공급은 물론, 포대 추가 배치까지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인 것입니다.
이란 미사일을 막아낸 데이터, 북한 미사일을 막는 열쇠가 된다
이번 천궁2의 실전 경험이 가지는 진짜 의미는 수출 성과 그 이상에 있습니다.
이란이 배치하고 있는 탄도 미사일들은 북한의 노동 미사일, 무수단 미사일과 매우 유사한 계열의 무기들입니다.
이란과 북한은 오랜 기간 긴밀한 군사 기술 협력을 이어왔고, 양국의 미사일이 거의 같은 수준의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번에 천궁2가 이란의 미사일을 상대로 쌓은 교전 데이터는, 미래에 북한의 미사일을 방어하는 데 있어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란이 회피 기동이 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투입할 때, 천궁2가 그것을 요격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설령 요격에 실패하더라도 그 교전 시도 데이터만으로도 천궁2는 북한 미사일 방어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죠.
수출 확대도 기쁜 일이지만, 이번 실전을 통해 우리 천궁이 북한의 미사일을 더 잘 막아낼 수 있는 무기로 진화하는 것.
그것이 이번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의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