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들이 비싸도 사먹는다는 한국 라면
원재료 가격 상승과 경기불황에 따라 태국의 라면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으나, 최근에는 가계지출이 늘어나면서 다시 점진적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특히 한국 라면은 태국 소비자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가 많은 제품이다.
세계라면협회 (WIN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의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52봉지)은 전 세계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라면은 현지에서 인기 음식이다. 태국 아유디아(Ayudhya) 은행의 크룽스리 리서치(Krungsri Research) 분석 결과, 올해부터 오는 2024년 사이 태국의 라면소비량은 연평균 약 2에서 3% 증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은 현지 생산품 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라면 브랜드가 진출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이다.브랜드별 비중은 마마(MAMA)가 48%로 가장 높으며, 와이와이(WAIWAI)가 24%, 얌얌 (YUMYUM)은 15%, 그리고 기타 브랜드들이 13% 순을 차지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한국산 라면은 태국 라면 시장의 주요 제품으로 올라설만큼 인기가 많다. aT 관계자는 “이미 태국 라면 시장에는 거의 모든 한국 라면 브랜드가 출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태국 라면 제조업체들은 한국 라면과 경쟁을 위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태국에서 수입 라면은 지난 2019년부터 라면 마켓 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 라면은 K-콘텐츠의 영향에 힘입어 태국 라면 시장 점유율이 10%까지 올라섰다. 한국 라면제조 업체 삼양은 태국에서 ‘불닭볶음면’출시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태국 소비자들은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을 시청하면서 라면을 먹거나 기존 태국라면과 다른 맛의 라면을 맛보고 싶을 때 한국 라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라면은 태국 라면보다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최근 미식을 즐기는 소비 트렌드는 한국 라면의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한국 라면이 현지 시장에서 가진 마케팅 콘텐츠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