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자 인사이트. 더비비드가 만난 성공한 사업가등의 인생 이야기 중 여러분에게 인사이트를 줄만한 얘기만 추려 소개합니다.
어부수산 송영희 대표는 전남 여수 수협 공판장 중매인 122호로 통한다. 서른 살에 수산업에 뛰어들어 연 매출 100억원에 육박하는 그만의 수산물 제국을 일궜다. 생계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현재 이마트, 코스트코 같은 대형 유통업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진출하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주부들의 고충을 꿰뚫어 본 공감이었다.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며 생선 손질을 번거로워한다는 점을 포착해 가시를 발라낸 '순살 갈치'와 '필렛 삼치'를 선보이며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나도 아이 키우며 일해본 엄마기에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통찰은 비린내를 잡기 위해 소금물에 소주를 타는 디테일한 가공법으로 이어져 홈쇼핑 대박의 신화를 썼다.
취재 중 만난 송 대표는 여전히 매일 새벽 4시 공판장을 지키며 생선의 눈빛으로 신선도를 판별하는 최고의 전문가였다. "생선과 친구가 돼야 좋은 물건을 고를 수 있다"는 그의 말에는 40년 세월이 응축된 직업적 자부심이 묻어났다. 생선 팔아 자식들을 병원장과 대기업 변호사로 키워냈다는 그의 삶은 단순한 성공담을 넘어, 현실의 벽 앞에서 정면 돌파를 선택한 한 여성이 쓴 위대한 기록과 같았다.
"그 집 생선 좋다"는 고객의 한마디가 매출 100억원보다 더 기쁘다는 송 대표는 오늘도 바다의 규칙을 따른다. 그의 행보는 익숙한 틀을 고수하는 대신 시대 변화에 맞춰 나만의 판을 새로 짜는 용기가 가장 강력한 경쟁력임을 시사한다.
가족을 향한 헌신을 날카로운 비즈니스 감각으로 벼린 송 대표의 이야기는 관성에 빠진 삶에서 정체기를 겪는 이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준다.
Copyright © 더 비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