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이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고 부실위험에 대비한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인정받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AA(안정적)'을 유지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가 실시한 무보증사채 평가에서 우리은행은 AAA(안정적) 등급을 유지했다.
나신평은 등급 평가 유지 배경으로 △국내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하나로 공고한 시장 지위 확보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상승했으나 우수한 자산건전성 유지 △자본적정성 지표 우수해 부실위험에 우수한 대응 능력 보유 △유사 시 정부지원 가능성 등을 꼽았다.
우리은행의 3월 말 기준 중소기업 여신 비중이 39%, 가계여신 비중은 44%로 시중은행 평균과 비교해 중소기업 여신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이자수익자산 성장 둔화와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축소를 고려하면 이자이익 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안정적 이익창출력은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은행의 3월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로 전년말(0.2%) 대비 0.1%p 상승했다. 중소기업 여신 중심으로 건전성이 저하된 탓이다. 공적자금 상환부담, 높은 중소기업 여신 비중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6.2%로 시중은행 평균 대비 낮다.
다만 안정적 이익창출력과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조달 능력을 감안하면 부실위험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에 발맞춰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2025년 보통주자본(CET1) 비율 12.5% 조기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워 자본비율 개선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3월 말 기준 12.4%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RWA 연간 성장률을 4% 이하에서 관리한다는 방침으로 우리은행의 여신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예리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우리은행의 전반적 수익성 지표는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내수회복 지연과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지속에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어 대손비용 부담 등 은행 수익성 추이를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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