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집 짓고 차 마시며 놀아요” 사우나까지 갖춘 120평 단독주택 인테리어

유관유나이티드디자인스튜디오
지하층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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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시작은 지하 주차장에서부터 이미 분위기가 다르다. 단순히 차량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집 전체의 리듬을 미리 보여주는 전초 구간처럼 설계되어 있다. 복도는 급하게 지나가는 통로가 아니라 일부러 속도를 늦추게 만드는 길이다.

유리벽돌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직선적인 구조를 부드럽게 풀어내고, 인공 조명은 그 빛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보조한다. 바닥과 외관의 톤을 맞춰 경계를 흐리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단정한 질서를 유지한다.

1층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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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으로 올라와 마주하는 입구는 살짝 들어간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이 움푹한 공간이 외부와 내부 사이의 완충 역할을 한다. 테라조 벽은 외관에서 시작된 색감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아, 집 전체의 분위기를 끊기지 않게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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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대신 선택한 슬라이딩 도어는 투명과 반투명을 섞어 구성되어 있다. 완전히 드러내지도, 완전히 가리지도 않는 이 중간의 상태가 이 집의 핵심이다.

신발장은 벽에서 살짝 띄운 플로팅 형태로 설치되어 바닥이 더 넓어 보이도록 했다. 천장의 나무 격자는 시선을 위로 끌어올리며, 매립 조명은 자연광이 사라지는 시간에도 공간의 결을 유지해준다.

1층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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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비어 있음’이다. 특정 요소를 강조하기보다, 주변 풍경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창 밖의 경치가 하나의 벽처럼 작동하고, 내부는 그 배경을 담아내는 그릇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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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과 수납장은 하나의 구조로 묶여 있다. 테라조로 마감된 단차는 아래쪽 수납장의 받침이 되면서 동시에 시각적인 중심을 만든다. 상부는 나무 격자로 마감되어 가볍게 떠 있는 느낌을 준다. 소파는 고정된 방향이 아니라, 벽난로를 보거나 창을 향하거나 위층을 바라보는 등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구조다. 블라인드와 얇은 커튼이 겹겹이 놓이면서 빛의 깊이가 자연스럽게 조절된다.

주방과 다이닝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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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과 이어지는 주방과 다이닝룸은 이 집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공간이다. 조리 공간과 아일랜드, 그리고 긴 식탁이 나란히 놓이면서 두 개의 축이 만들어진다. 이 평행 구조 덕분에 시선이 막히지 않고, 어디에 서 있어도 공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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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외부 테라스로 이어진다. 실내에서 시작된 동선이 그대로 바깥으로 확장되는 구조다. 나무 식탁과 철제 다리의 조합은 자연과 인공의 균형을 잡아주고, 회색 톤의 숨겨진 수납문은 존재감을 낮추면서도 기능을 충분히 수행한다.

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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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닝룸 한쪽에 자리한 다실은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들어가기 전 작은 단차를 두어 몸을 살짝 낮추게 만든다. 이 짧은 동작 하나로 공간의 성격이 바뀐다.

벽면은 체크 패턴이지만 과하게 튀지 않고, 나무 격자 창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햇빛이 들어오는 시간에는 실내와 실외의 경계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조용히 앉아 있기만 해도 공간이 스스로 정리되는 느낌을 준다.

2층 마스터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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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전체 분위기는 한층 더 차분해진다. 마스터 침실은 기능을 나누면서도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등나무를 활용한 드레스룸은 단순한 수납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영역처럼 구성되어 있다.

욕실로 이어지는 동선과 옷을 정리하는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미닫이문은 필요할 때만 모습을 드러낸다. 채광이 좋은 쪽은 비워두어 공기가 흐를 수 있게 했고, 전체적으로는 불필요한 요소를 최대한 줄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여백이 오히려 공간을 더 넓게 만든다.

마스터 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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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은 밝은 테라조 세면대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넓은 면적을 과감하게 드러내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는 주변 재료의 균형 덕분이다. 벽과 천장에 사용된 삼나무는 따뜻한 질감을 더해주고, 욕조 옆 창은 외부 풍경을 그대로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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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실과 화장실로 이어지는 동선은 분리되어 있어 사용성이 좋다. 물을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전체적으로는 건식 공간처럼 정돈된 인상을 준다.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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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과 연결된 복층 구조의 서재는 시야가 탁 트여 있다. 아래층과 시선이 이어지면서 공간이 실제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 반투명 소재를 사용해 빛은 충분히 들이면서도, 완전히 드러나지 않는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한다.

오랜 시간 머무는 공간인 만큼, 의자의 높이와 각도, 창과의 거리까지 세심하게 조정되어 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라, 머무는 시간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환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