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감독이 느끼는 류현진 복귀…"한화 훨씬 탄탄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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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 첫 훈련을 소화한 류현진(36·한화 이글스)은 불과 얼마 전까지 '형'이라고 불렀던 이범호(42) KIA 타이거즈 감독에 대해 "일단 감독님이 되셨으니 인사 잘해야겠다"며 우회적으로 축하 인사를 했다.
이 감독은 24일 KIA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오키나와현 긴 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류현진 선수를 경계한다기보다는 한화 자체가 류현진 선수가 오면서 훨씬 탄탄해졌다고 본다. 감독으로서 특정 선수를 고민하기보다는, 그 선수가 돌아오면 상대 팀이 강해지는 걸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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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일단 감독님 되셨으니 인사 잘해야죠"
(긴[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 23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 첫 훈련을 소화한 류현진(36·한화 이글스)은 불과 얼마 전까지 '형'이라고 불렀던 이범호(42) KIA 타이거즈 감독에 대해 "일단 감독님이 되셨으니 인사 잘해야겠다"며 우회적으로 축하 인사를 했다.
이 감독과 류현진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3루 핫코너를 든든하게 지키면서 타선 해결사 노릇을 했던 게 이 감독이다.
이 감독이 2019년 KIA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했을 당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던 류현진은 KIA 구단에 축하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이 감독이 2020년 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코치 연수를 받으러 갔을 때는 류현진이 집으로 초대해 함께 진한 우정을 나누기도 했던 사이다.
류현진으로서는 11년 동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마치고 KBO리그에 돌아오자 친한 형이 프로야구 감독이 되어 있으니 세월이 빠르다는 걸 느낄 만하다.
이 감독은 이제 한 팀의 수장을 맡은 만큼, 류현진에 관한 개인적인 친분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대신 '류현진 합류로 더욱 강해질 한화'를 경계했다.
이 감독은 24일 KIA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오키나와현 긴 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류현진 선수를 경계한다기보다는 한화 자체가 류현진 선수가 오면서 훨씬 탄탄해졌다고 본다. 감독으로서 특정 선수를 고민하기보다는, 그 선수가 돌아오면 상대 팀이 강해지는 걸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험이 풍부한 류현진은 마운드 위에서뿐만 아니라, 더그아웃에서도 후배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화의 젊은 투수들은 이번 캠프에 류현진으로부터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혈안이 돼 있다.
이 감독은 "그런 부분이 감독으로서 신경 쓰이고, (더 강해진) 한화를 만났을 때 어떻게 풀어갈지가 고민"이라며 "(류현진의 KIA전 등판은) 로테이션이라는 게 있으니까 최대한 저희한테 안 걸리고 피해 가면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KIA에도 양현종(35)이라는 걸출한 왼손 에이스가 있다.
이 감독은 "선수 한 명이 (야구 실력으로만) 팀을 바꿀 순 없어도, 그 선수의 방향성을 따라가는 선수가 생기면 팀 자체가 바뀐다. 젊은 선수가 많은 한화에 류현진이라는 좋은 선수가 들어오면서 '우리 팀도 이런 좋은 선수가 있어'라는 자신감을 만들어주는 게 팀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팀도 투수에서 양현종, 타자에서 최형우와 나성범 같은 선수를 보면서 하면 더 성장할 수 있다. 좋은 선수는 팀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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