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년차를 맞이한 현대 그랜저 GN7이 13차례의 무상수리와 리콜이라는 충격적인 기록을 남기며 오너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2022년 11월 화려한 디자인과 프리미엄 이미지로 등장했던 그랜저 GN7은 누적 계약 10만 대를 돌파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실제 오너들은 완전히 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리콜저”, “결함저”, “크레임저”라는 뼈아픈 별명이 붙을 정도로 품질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가장 큰 불만으로 지적되는 것은 파워트레인의 완성도 부족이다. 주력 모델인 2.5 가솔린 엔진은 도심 주행에서 변속 타이밍이 매끄럽지 않고, 저속 구간에서 미세한 변속 충격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오너는 “4천만 원대 프리미엄 세단에서 이런 변속 충격을 느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전기모터와 엔진의 전환 구간에서 이질감이 크고, 페달 반응이 즉각적이지 않아 “고급 세단답지 않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2025년 11월 기준 오너들의 후기를 종합하면, 하이브리드 모델의 변속 충격과 떨림 현상은 개선되지 않은 채 지속되고 있다.

무상수리와 리콜의 규모는 충격적이다. 파워트렁크(PTG) 작동 불량으로 1,524대가 수리를 받았고, 배터리 제어 시스템(BMS) 오류로 하이브리드 모델 6,006대가 무상수리 대상이 됐다. 도어 핸들 터치센서(DHS) 결함은 8,475대, 타이어 공기압 주입기(TMK) 문제는 10,160대에 달했다. LED 드라이브 모듈(LDM) 결함, 엔진 컨트롤 유닛(ECU) 오류까지 포함하면 무상수리 대상 차량은 총 30만 대를 넘어섰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GN7은 시동 꺼짐, 엔진 경고등 점등, 오토플러시 도어핸들 결함 등 8건 이상의 심각한 문제점이 발견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출고 4일 만에 변속기 고장으로 운행 불가 상태가 됐다”는 사례까지 보고됐다.
승차감과 정숙성도 오너들의 불만 대상이다. GN7은 고속 직진성과 코너링 안정성은 우수하지만, 저속에서 노면 충격이 지나치게 직접적으로 전달된다는 평가가 많다.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너무 딱딱해서 프리미엄 세단 같지 않다”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경쟁 모델인 렉서스 ES,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와 비교했을 때 NVH(소음·진동) 성능이 뚜렷하게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내 품질 역시 논란이다. 하이그로시 소재는 스크래치와 지문이 쉽게 남고, 일부 가죽 마감은 장시간 사용 시 주름이 생기는 내구성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복잡성도 오너들을 괴롭히는 요소다.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시각적으로 인상적이지만, 실사용자들은 “너무 복잡하고 반응 속도가 느려 답답하다”고 입을 모은다. 모든 기능이 터치로 통합되면서 오작동이 빈번하고, 공조 기능마저 터치식으로 바뀌어 주행 중 조작이 쉽지 않다는 불만이 크다. ADAS(주행 보조 시스템) 역시 차간 거리 인식이 부정확하거나 가감속이 급한 경우가 종종 발생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가격 정책도 논란이다. 2025년형 그랜저 GN7의 가격은 2.5 가솔린 모델 기준 프리미엄 3,768만 원, 익스클루시브 4,258만 원, 캘리그래피 4,721만 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프리미엄 4,354만 원, 캘리그래피 5,266만 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중간 트림의 상품 구성이 빈약해 안전·편의 기능 대부분이 상위 트림에 집중되어 있어 실질적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제네시스 살 돈이면 차라리 제네시스를 사지, 왜 결함 투성이 그랜저를 사느냐”는 혹평까지 나온다.
현대자동차는 2026년 상반기 GN7 페이스리프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너들의 요구는 단순한 외형 변경이 아니라 근본적인 완성도 재정비다. 파워트레인 세팅 전면 재조율, 서스펜션 개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반응 속도 개선, 내구성 있는 소재 적용 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3차례의 무상수리와 리콜을 겪으며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상 최악의 품질”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그랜저 GN7. 디자인은 완벽했지만, 정작 중요한 주행 품질과 내구성에서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26년 페이스리프트가 이런 숙제들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지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