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마스크 해제 첫날…"아직 불안" 대부분 그냥 썼다

권용훈/박시온 2023. 3. 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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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이날 지하철 역사 안은 여느 월요일 출근길 풍경과 다르지 않았다.

정부는 약 2년5개월 동안 이어진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를 이날부터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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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 많은 곳선 두려움 여전
온라인몰 마스크 구매는 급감
미세먼지에 야외서도 착용 많아

20일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이날 지하철 역사 안은 여느 월요일 출근길 풍경과 다르지 않았다. 객차 안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지만, 시민 열 명 중 아홉 명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전철을 탔다가 마스크를 착용한 이용객으로 꽉 찬 전철을 보자마자 부랴부랴 마스크를 꺼내 쓰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직장인 신모씨(33)는 “마스크 벗을 때만 기다려왔는데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까 혼자 안 쓰고 버티는 게 민망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약 2년5개월 동안 이어진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를 이날부터 해제했다. 지난 1월 30일 식당, 카페, 사무실, 학교 등 1차 다중 이용시설 마스크 해제에 이은 추가 조치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 대다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예전처럼 그냥 쓰겠다’는 의견이 절대다수였다.

전철뿐 아니라 버스, 택시 등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 대다수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경기 수원시 남수동의 한 광역버스 정류장에서 강남역행 버스에 탑승한 시민 20명 중 한 명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마스크 착용 승객들도 미착용자에게 눈치를 주지 않는 분위기였다.

일찌감치 착용 의무가 해제된 실외에서도 여전히 마스크를 쓴 시민이 더 많았다.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공원에는 산책을 나온 시민 대다수가 마스크를 썼다. 따뜻해진 봄날을 맞이해 야외 나들이를 나왔지만, 코로나보다 미세먼지가 더 신경 쓰였다는 반응이 많았다. 잠실에서 만난 시민 김모씨(41)는 “마스크를 쓰는 게 습관이 돼서 그런지 벗는 게 오히려 불편한 것 같다”며 “코로나보다 미세먼지가 더 무섭다”고 말했다.

한편 마스크 판매량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수요가 꾸준하긴 해도 새롭게 구매하는 수요보다 미리 사둔 마스크를 조금씩 오래 소진하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서울 문래동에 있는 편의점 점주 황모씨(45)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마스크를 찾는 손님이 절반 정도 줄었다”며 “메인 진열장에 내걸었던 마스크를 구석에 재배치했다”고 말했다. e커머스 플랫폼의 마스크 매출도 전년 대비 30%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조치 이후 마스크, 손소독제 등 코로나19 관련 상품 매출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되면서 매출 감소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용훈/박시온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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