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를 거쳐 지배체제가 바뀐 기업의 재무·손익 현황을 짚어봅니다.

LS그룹 편입 이후 LS마린솔루션의 기업가치는 3배 가까이 뛰었다. 해저케이블을 축으로 한 LS전선과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발현되면서 전력망 밸류체인 안에서 입지가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지중 시공 전문업체 LS빌드윈을 자회사로 편입해 육·해상 케이블 시공의 '수직계열화'도 한층 강화했다.
LS전선과 수주 시너지…랜드마크 딜 부각
LS전선은 2022년 LS마린솔루션의 유상증자 참여를 계기로 지속적으로 지분을 확대해왔다. 2023년 기존 주주인 KT가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LS마린솔루션의 지배구조 정리도 일단락됐다.
KT에서 LS전선으로 소속이 바뀐 뒤 가장 큰 변화는 수주 방식에서 나타났다. LS전선은 국내외 대형 해저케이블 건설 사업을 따낸 경험을 보유했다. 특히 케이블 제조부터 시공·AS까지 전 공정을 일괄 처리하는 턴키 방식의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었다. 기존 LS전선이 직접 수행하던 시공·AS는 현재 LS마린솔루션이 담당하고 있다.
LS전선은 케이블 공급 역량 대비 밸류체인의 다운스트림에 해당하는 시공·AS 분야는 상대적으로 약할 수 밖에 없는데 이를 LS마린솔루션이 보완했다. 또한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이 오랜 납품 이력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자연스럽게 해당 고객사와 거래 관계를 형성하며 점유율을 높였다.
케이블 제조와 시공 업체간 시너지는 LS마린솔루션의 수주 성적에서도 드러난다. 특히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수주의 비중이 커지면서 업계에서 랜드마크 딜로 평가될 만한 계약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가 꼽힌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2027년까지 영광군 안마도 인근에 532MW규모로 건설되는 안마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에 참여게 됐다. LS전선이 케이블 제작을 맡고 LS마린솔루션은 시공을 담당한다. 이 프로젝트에서 LS마린솔루션의 계약금만 약 940억원에 달했다. KT 시절인 2022년 성사된 전남 해성풍력 1단지 프로젝트(580억원)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큰 규모다.
지난해 해저케이블 수주 실적은 1100억원으로 LS그룹 편입 직전인 2022년 428억원과 비교해 157% 늘었다.
지중케이블 'LS빌드윈' 지배구조 재정비 효과 뚜렷
해저케이블 뿐만 아니라 육상 사업에서도 LS전선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는 본래 LS마린솔루션이 보유한 역량이라기 보다 구조 개편을 통해 얻는 결과물이다. 정확히는 LS전선의 자회사였던 LS빌드윈을 넘겨받은 데 따른 효과다.
당초 LS빌드윈은 슈미들린 UK와 LS전선의 합작사로 건설업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2005년 LS전선으로 지분 구조가 단일화된 이후부터 시공 사업을 키워왔다. 참여한 주요 프로젝트는 오스테드 해저케이블 사업과 램피온 해상풍력단지 사업 등이 있다.
LS빌드윈은 전력, 해저, 통신 케이블 등 다양한 시공 역량을 보유했지만 초고압 지중 송전망 설치에 특화됐고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 산하에서 시너지가 한층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LS전선의 구본규 대표가 LS마린솔루션 경영도 겸하고 있어 신속하게 의사결정이 이뤄졌고 지난해 현물출자 방식으로 LS마린솔루션으로 LS빌드윈의 자산이 이관됐다.
재편 효과는 예상 보다 빠르게 손익계산서에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누적 LS마린솔루션의 매출은 1884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1300억원)을 뛰어넘었다. 매출 증가에는 LS빌드윈이 자회사로 편입된 영향이 컸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중케이블이 매출이 1300억원으로 해저케이블(583억원) 부문을 크게 앞질렀다.
또한 지중케이블 사업의 경우 손익계산서상 드러나지 않는 매출이 상당 부분 존재한다. 관계사와인 LS전선과 내부거래로 발생한 수익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LS빌드윈은 지배구조가 변경되면서 LS전선과 관계가 '모-자'에서 '증-손'으로 전환됐다. 과거 대비 연결성이 약해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밸류체인 측면에서는 큰 변화는 없다. 기존에도 LS전선이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에 LS빌드윈이 시공업체로 참여해왔고 이러한 방식의 협력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른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은 지난해 784억원으로 외부 고객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LS빌드윈은 LS전선을 고객사로 인식하고 매출로 처리한다. 반면 해저케이블 부문은 같은 턴키 방식이라도 외부 고객과 직접 계약하는 구조이기에 내부거래 비중이 크지 않다. 이와 같이 두 사업은 턴키 수주 구조라도 수익 처리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올해 LS전선과 LS빌드윈의 수직계열화에 따른 매출은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누적 LS마린솔루션의 연결 기준 LS전선과 거래로 발생한 매출은 1262억원에 달했다. 기존 LS마린솔루션은 내부거래가 제한적이었던 만 이는 빌드윈 편입 효과로 보여진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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