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방산기업 레오나르도 DRS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전기추진 시스템 공급 계약을 맺었다.
레오나르도 DRS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두산에너빌리티와 KDDX용 전기추진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레오나르도 DRS가 고출력 밀도의 '100시리즈' 영구자석(PM) 추진모터와 고성능 소형 가변주파수드라이브(VFD)를 공급하고, 두산에너빌리티가 이를 함정의 전기·기계 계통과 연계한다. 관련 시스템은 한화오션이 건조하는 KDDX 선도함에 적용될 예정이다.

"원동기에서 프로펠러까지"
양사는 원동기부터 프로펠러로 이어지는 KDDX 통합 전력·추진 시스템 분야에서 협력한다. 100시리즈 영구자석 추진모터는 전기에너지를 회전력으로 바꿔 프로펠러를 구동하는 장비로, 높은 토크 밀도를 구현해 기존 전기기계보다 크기와 중량을 줄일 수 있다. VFD는 모터에 전달되는 전력의 주파수와 전압을 조절해 추진 속도와 출력을 정밀하게 제어한다.

"공간을 줄여야 전투체계가 산다"
장비 소형화는 단순한 무게 절감 문제가 아니다. 기관실이 차지하는 공간을 줄이면 함정 설계 유연성이 높아지고, 그만큼 전투체계와 센서에 배분할 여유가 생긴다. 레오나르도 DRS는 전력 품질과 충격·진동 등 군용 기준, 해군의 운용 요구조건을 반영해 장비를 설계·제작한다. 고성능 레이다와 전자전(EW) 장비처럼 전력 소모가 큰 첨단 체계 운용까지 고려한 설계다.

"공동개발에서 실제 공급으로"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KDDX 완전통합전기추진체계 개발에 협력해 왔다. 지난해 8월 공동 개발 사실이 알려진 뒤 약 1년 만에 선도함용 추진모터와 VFD 공급을 위한 정식 계약까지 이어졌다. 공동개발 중심이던 관계가 실제 장비 공급 단계로 넘어간 셈이다.

KDDX는 우리 해군 수상전투함 가운데 처음으로 완전 전기추진 방식을 채택한다. 전기추진은 소음이 낮아 대잠 작전에 유리하고, 남는 전력을 레이저무기 같은 고출력 체계에 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크다. 선도함 건조 일정이 향후 함정용 전력·추진 기술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한화오션 제공·레오나르도 DRS·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