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액티브픽] 유증 흥행 …지배력 약화는 과제 I 대한광통신②

/사진= 대한광통신 제공

대한광통신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 기대감 속에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지배력 약화와 재무 부담이 동시에 부각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광통신은 최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5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당초 4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했지만, 주가 상승에 따라 최종 발행가액이 2080원에서 2340원으로 오르면서 조달 규모가 확대됐다. 청약률은 105.19%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조달 자금은 채무 상환과 사업 확대에 투입된다. 대한광통신 측은 “10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420억원가량은 미국 시장 내 광섬유 생산 운영자금과 광케이블·전력사업 설비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머지는 레이저 모듈 양산을 위한 초기 운영 및 시설 투자에 활용된다.

다만 성장 재원을 확보한 것과 별개로 지배력 약화 흐름은 뚜렷하다. 최대주주 설윤석 대표는 2017년 사모펀드로부터 경영권을 되찾은 이후 9년 만에 지배력이 크게 약화됐다.

현재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16.58% 수준으로, 유증 이전 18.1%에서 추가로 낮아졌다. 설 대표(6.11%), 티에프오인더스트리(7.29%), 양귀애 명예회장(2.75%)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과거 2020년까지 26%대 지분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하락이다.

지배력 약화는 투자 확대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난 측면이 있다. 회사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IAL(Independents Fiber Network) 인수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정책 강화 등 외부 변수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자본시장 의존도도 높아졌다. 최근 5년간 전환사채(CB)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980억원에 달한다. 다만 반복된 증자와 CB 전환 과정에서 오너 일가 지분 희석이 이어졌고, 시장에서는 이를 지배구조 리스크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이에 회사는 지배구조 재정비에도 나섰다. 2024년 10월 기존 도문현 단독대표 체제에서 ‘설윤석·박민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이 핵심이다. 설 대표는 사내이사에서 대표이사로 전면에 나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CFO 출신 박민수 대표가 재무구조 개선과 내부 통제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았다. 도문현 전 대표는 사내이사로 남아 생산 부문에 집중하는 등 기능별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

그럼에도 재무 지표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유동비율은 77% 수준으로 단기 지급능력 기준선(100%)을 하회하고 있다. 2024년 말 414%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최근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을 거치며 229% 수준으로 내려앉았으나, 여전히 재무 안전 기준선(200%)을 웃돈다. 순차입금비율 역시 123%대를 기록 중이다.

실적 역시 부진하다. 2024년 5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에도 22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를 지속하며 자체적인 현금 창출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다만 경영진 지분율이 10%대 중반까지 낮아진 상황에서 선택지는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적 개선과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지배력 리스크가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기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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