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진짜 한복 맞아요?”... 일본에 소개된 한국 전통의상의 정체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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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천을 조리 없이 이어 붙인 듯한 엉성한 복장에 낯선 족두리까지. 이게 한복 맞나?"지난달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교류축제를 다룬 일본 현지 뉴스 영상에서 한국의 옷을 체험하는 모습을 본 시청자들이 내놓은 반응입니다.
우리나라 전통의상은 무조건 조선시대 말 한복이라는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행사를 통해 재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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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천을 조리 없이 이어 붙인 듯한 엉성한 복장에 낯선 족두리까지. 이게 한복 맞나?”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교류축제를 다룬 일본 현지 뉴스 영상에서 한국의 옷을 체험하는 모습을 본 시청자들이 내놓은 반응입니다.
한복은 이런 게 아닌데... 일본인들이 한복을 잘 알지 못하면서 아무 옷이나 입혀본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는 목소리입니다.
방송 뉴스를 보면 리포터는 "한국 의상을 입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을 던집니다.
아이들이 "기뻐요"라고 답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한국의 전통의상과는 어딘가 크게 달라 보이기 때문입니다.
주일한국대사까지 참여한 공식 행사 자리에서 전통의상 고증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은 풀어야 할 과제였습니다.
그러나 '한국 전통의상이 맞다’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복식 전문가들은 "삼국시대 백제나 가야 시대의 의복 양식과 가깝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일본 입장에선 우리나라의 고대 국가인 백제와 가야와 정서적으로 매우 친근한 것이 사실이고, 한국하면 이들 국가를 떠올릴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의 전통의상으로 해당 복식을 소개하는 것이 이해된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백제의 경우에는 정치적, 문화적으로 고대 일본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했습니다.
그러니 백제나 가야의 복장을 '한국 의상'이라고 부르는 것이 정상적일 수 있다.
오히려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한복이 편협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는 겁니다.
'한복'과 '전통 의상'에 대한 의식이 5,000년의 역사 중 조선시대 말에 묶여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지수현 원광대디지털대학교 한국복식과학학과 교수는 "한복에 대해 조선시대로 한정하지 않고 폭넓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라며 한복에 대한 생각의 지평을 넓힐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북의 대표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에선 요즘 치마, 저고리를 입은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옥, 한복, 한식의 대명사인만큼 한옥마을에는 한복체험 상점이 즐비하고, 쇼윈도에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한복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이들 복장은 과거 상층계급만 입을 수 있는 '서리복'과 '명부복' 양식이 대부분입니다.
상하를 계층을 나누는 경계가 되었던 한복 가운데 상층 계급의 복장만이 한국을 알리는 한류콘텐츠로 진화했고, 해외에 우리 전통을 소개할 때 빠지지 않은 고정 체험거리가 되었다는 분석입니다.
우리가 머리 속에 그리고 있는 한복은 어디까지나 우리나라의 전통의상 중 하나일 뿐이라는 말입니다.
북한에선 우리가 부르는 한복을 한복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조선옷'이라고 합니다.
현재 우리가 한복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한복은 정확히는 조선시대 말 복식 형태입니다.
한반도에는 실제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시대의 수많은 옷들이 있었지만 이를 고증하고 '한복'의 하나로 포괄하는 노력은 많지 않습니다.
한 커뮤니티에는 '신라시대 복식은 한복이 아니다' 라며 고궁 무료입장을 거절당했다는 하소연이 실려 있기도 합니다.
실제 신라의 천년 고도였던 경주에서 관광객들에게 빌려주는 신라시대 복장을 '한복'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어색하게도 '신라한복'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전통의상은 무조건 조선시대 말 한복이라는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행사를 통해 재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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