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대세 미남이지만…집에서 가족에게 독설 듣는다는 톱배우

(Feel터뷰!) 넷플릭스 '너의 시간 속으로'의 강훈을 만나다

강훈은 [옷소매 붉은 끝동]의 홍덕로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작은 아씨들]의 하종호로 본격적인 눈도장을 찍게 되었다. 최근 [택배는 몽골몽골]에서 형들을 챙기는 막내가 아니라 귀여운 짐짝(?)으로 분해 예능감을 뽐내고 있다.

[너의 시간 속] (이하 너.시.속)은 1년 전 죽은 남자친구 구연준(안효섭)을 그리워하던 한준희(전여빈)가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고등학생인 남시헌(안효섭), 정인규(강훈)와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다. 로맨스와 SF, 미스터리 스릴러가 가미된 복합장르로 12부작 시리즈다.

지난 13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난 강훈은 ‘너.시.속’ 인규가 튀어나온 것처럼 차분히 이야기를 이어갔다. 한자리에 서 있는 나무처럼 기다리고 지켜봐 주는 역할 그 자체였다. 그러면서도 숨길 수 없는 장꾸미를 발산했다. 툭툭 던지는데 빵빵 터져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며 개그 욕심까지 더한 반전 매력의 소유자였다.

남이 행복하고 웃으면 저도 기분이 좋아져요. 스스로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극 중 인규의 성격, 상황 등을 묻자 180도 달라진 눈빛으로 인규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전해졌다. 원작 [상견니]를 일부러 보지 않았는데 인터뷰 끝나고 정주행 할 거라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옷소매 붉은 끝동] 때도 원작 소설을 드라마 끝나고 챙겨 봤다고 했다. 아무래도 원작을 보면 영향을 미칠 거란 노파심이었다.


대단한 인기였던 원작의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글로벌 순위가 공개되고 해외 팬들의 반응도 실감하는지 궁금합니다.

“3일 동안 4회씩 나눠서 보았어요. 찍을 때는 열심히 했는데 막상 보니까 아쉽더라고요. 한 번에 공개되는 OTT는 처음이라 아직 실감이 안 나요. 주변 분들이 원작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좋았다고 칭찬해 주셨고요. (웃음) 나쁜 댓글은 아직 못 봤습니다. 안 좋은 말을 들으면 하루를 망치는 스타일이라.. 일부러 나쁜 글은 안 보는 편이에요.”

예능에서 ‘12년 전은 답이 없었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어요. 지금은 그때와는 다른 하루를 보내고 있잖아요.

“그땐 한 작품 끝내고 쉬는 기간이 길었어요. 목표를 줄여나가던 순간 [옷소매 붉은 끝동]을 만나 꿈을 키우고 목표도 수정할 수 있었죠. 그땐 오디션을 보러 다니면서 선택해 달라고 호소하는 간절한 마음이었다면, 지금은 대본을 보내주시니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예전에는 생계를 걱정하던 했었는데 부모님 용돈 정도는 챙겨 드릴 수 있는 정도가 되었으니까요. 부모님은 자식의 효도를 기다려 주지 않잖아요. 참, 가능하다면 예능도 병행하고 싶어요. 물론 연기가 1순위니까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인규는 98년도에만 있어서 아쉬웠을 것 같아요. 내성적이지만 속내도 깊고 민주를 발견하는 섬세함이 큰 인물 같습니다. 배우님은 인규를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요.

“여빈, 효섭 배우는 1인 2역, 크게는 1인 4역까지 다양한 역할을 하잖아요. 은근히 욕심도 났지만 전 인규를 잘 표현하려고 했어요. 감정을 크게 표현하는 인물은 아닌 외유내강 스타일이라고 봤거든요. 외모도 유약해 보이려고 체중 감량하면서 마른 모습을 유지했어요. 저도 낯가림이 심하고 소심했었는데 그 부분이 비슷해서 연기하는데 수월했습니다.”

현장 디렉팅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시간대를 여러 군데 옮겨 다니는 복잡한 구도라 대본 해석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대본에 일단 충실하려고 했고 설명이 잘 되어 있어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감독님께 많이 물어봤죠. 리허설 때부터 치열하게 소통했던 게 기억나요. 기억에 남는 디렉팅은 옥상에서 장면인데요. 저는 어리광 부리는 인규로 준비해 갔는데 단단하고 강하게 말려 달라고 하셔서 그렇게 연기했었습니다.”

배우님이 직접 의견을 내서 반영되었던 장면이 있을까요?

“그럼요. 셋이 모이는 장면에서 늘 민주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었거든요. 그걸 감독님이 잘 편집해 주셔서 좋았죠.”

그렇다면, 중간에 아재 개그 하는 장면에서 ‘아’ 하면서 맞장구쳐 주는 장면도 그 연장선이겠네요.

“(대본에)‘아..’는 없었던 것 같아요. 인규라면 민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어떻게든 반응해 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온 감탄사였고 알아들었다는 대꾸인 거죠. 그래서 아마도 민주의 엄청난 소원을 이루어 주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아요. 감옥에 다녀오는 거나 이후 상실감이 커져서 감당하기 힘든 슬픔에 빠져버린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삼십 대 지만 교복을 입고 대부분 나오잖아요. 워낙 피부가 하얗고 동안이기도 하지만, 어려 보이려고 특별히 노력했던 부분이 있다면요.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끊고 살을 빼기 시작했어요. 평소에는 74kg 정도 나갔고 그때 67kg까지 빼고 66kg까지 간 적도 있어요. 마른 체형이 인규에게 맞다고 판단했거든요. 교복은 주변에서 잘 어울린다는 의견을 주셨는데.. 물론 안 어울린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일부러 잘 안 들으려고 했어요. (웃음)”

아무래도 전여빈 배우의 확연한 1인 2역이 주요 포인트입니다. 현장에서 그 연기를 직접 보셨을 때 느낀 감정이 궁금해요.

“인규는 민주와 준희의 차이를 가장 빨리 캐치하는 친구예요. 전여빈 배우가 확실하게 연기해 줘서 저도 몰입하는 데 도움 받았죠. 누구 몸에 누가 들어온 건지 확실하게 알겠더라고요.”

극 중처럼 삼각관계가 된다면 실제 본인은 어떻게 대처할 것 같나요. 사랑과 우정 중에 택하라고 하면..

“제가 좋아하는 친구가 다른 친구를 좋아하면 마음이 아플 것 같아요. 그래도 인규처럼 기다리기보다 아픈 마음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다가갈 거 같아요. 사랑과 우정 중에 선택하라면 사랑을 선택해도 괜찮지 싶어요. 자기를 배신했다고 안 볼 친구들이 아니에요. 자기들도 누구 만나면 연락이 안 되거든요. (웃음)”

극단적으로 가볼까요? 친구가 사랑을 택하면 다시는 안 보겠다고 선언했어요. 그래도 사랑을 택할 건지.

“(동공 지진) 친구 보다 사랑의 감정이 더 클 것 같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주변이 잘 안 보이는 성격이거든요. 친구는 버려도 괜찮아요. 좋은 친구는 얼마든지 사귈 수 있으니까요. (웃음)”

추억을 자극하는 OST가 ‘너.시.속’의 또 다른 포인트인 것 같아요. 인규의 테마곡이 ‘사랑과 우정 사이’ 같았어요. 드라마 속 다양한 명곡이 흘러나오지만 특별히 좋아하는 음악이 있을까요?

“중학교 등굣길에 SG 워너비가 부른 ‘사랑과 우정사이’를 많이 들었거든요. 마침 교복을 입고, 연기하는 드라마에서 그 음악이 깔리니까 신기했어요.”

본인이 생각하는 명장면이나 화면에 잘 담겼지만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시헌을 두고 옥상에서 떨어지는 장면이요. 죽음을 두 번 겪다 보니까 친구를 생각할 틈이 없었다고 봤어요. 인규는 먼저 떠난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커서, 막상 시헌이 생각을 못 했던 것 같고요.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인규는 민주를 짝사랑을 하는 역할이잖아요. 전작 [작은 아씨들]에서도 그랬고, ‘짝사랑 전문’이라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이제는 서로 마음을 확인하는 멜로물을 해보고 싶을 것 같아요.

“물론 쌍방 멜로도 해보고 싶은데 누가 절 짝사랑해 주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누군가가 저를 좋아해 주었을 때 반응도 기대되거든요. 그런데 짝사랑 캐릭터라는 수식어도 환영해요. (웃음)”

가족들이나 친구들의 반응도 궁금해요. 가족들과 다 같이 봤던 건 아니에요?

“친구들은 교복 입었던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해주었고, 부모님은 ‘우리 아들 잘한다’면서 칭찬만 해주셨죠 뭐.. 좋은 말만 해주시는데 그래도 못 버리겠더라고요. 보시는 걸 말릴 수는 없으니까 (최대한) 객관적으로 봐 달라고 말씀드렸죠.”

혹시.. 누나 반응은요?

“누나는 아마 몰래 봤을 거예요. 아직 별말이 없는데, 재미있으면 그래요. 뭐라도 말이 나온다는 건 제가 실수하거나 잘못했을 때, 기고만장했을 때거든요. 눌러주느라 ‘자중해라’라고 말해주는데요. 예능도 별말 없었어요. 누나가 있어서 어깨가 살짝 올라가는 순간에도 초심을 잃지 않는 것 같아요. (웃음)”

이번 추석 연휴가 길어서 ‘너.시.속’을 아껴두고 몰아보기 하시려는 분들이 있는 것 같네요. 명절 인사나 볼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멘트가 있다면 한 마디만 해주세요!

“‘너.시.속’은 내려가실 때나 올라가실 때 이동 중에 보시거나 가족들과 모여 추리해 가면서 보면 재미있을 작품이에요. 특히 제가 연기한 인규는 민주를 어떻게 좋아하게 되고 그에 따른 어떤 선택을 하는지 유심히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명절 건강하고 재미있게 보내세요!”

글: 장혜령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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