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판결 앞둔 서초동”…차벽 세운 경찰·몰려든 지지자 ‘일촉즉발’

경찰 2인 1조 순찰 및 바리케이드 설치…윤석열 ‘내란 혐의’ 1심 선고 앞둔 서초동의 팽팽한 긴장
ⓒ르데스크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를 두 시간 앞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일대에는 이른 시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청사 주변 도로에는 수십 대의 경찰버스가 길게 늘어서 차벽을 형성했고 출입구와 횡단보도 곳곳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경찰들은 2인 1조로 이동하며 순찰을 이어갔고 무전기에서는 상황을 공유하는 짧은 보고가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보수·진보 단체가 같은 장소에서 각각 집회를 예고한 만큼 혹시 모를 충돌을 우려한 조치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선고 종료 시까지 법원 인근에서 신고된 집회는 총 5건으로 신고 인원만 약 1만명에 달한다. 르데스크가 방문한 오전 11시에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경찰은 참가자들이 본격적으로 몰릴 오후 시간대를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열리는 이날 선고 공판은 오후 3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공판에는 피고인 측에서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지호 전 경찰청장 등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기소된 군·경찰 지휘부 7명이 출석한다. 특검 측에서는 장우성 특검보, 장준호 부장검사 등 11명이 참석한다.

▲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선고 종료 시까지 법원 인근에서 신고된 집회는 총 5건으로 신고 인원만 약 1만명에 달한다. 사진은 중앙지법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보수 단체 집회의 모습. ⓒ르데스크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이날 오전 선고에 앞서 마지막으로 접견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고가 열리는 곳은 서울중앙지법 417호 형사대법정이다. 30년 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내란 사건 선고가 이뤄졌던 상징적 장소이기도 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횡령 사건 선고 역시 이 법정에서 진행됐다. 중대 정치 사건의 분수령마다 사용돼 온 법정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은 더욱 크다.

이날 선고는 재판장이 특검 측 공소사실 요지와 피고인 측 주장을 차례대로 정리한 뒤 이에 대한 재판부 판단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개별 사안별 양형 사유와 유·불리한 정황을 설명하고 최종 형량을 선고할 예정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선고 결과가 오후 5시를 넘겨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법원 앞 정곡빌딩 인근에는 오전부터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몰려 있는 모습이었다. 신자유연대, 부정선거방지대 등 강경 보수 성향 단체 소속 회원들이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 어게인”, “윤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약 5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신고했으며,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하는 손팻말도 들고 있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전날부터 정곡빌딩 앞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 법원 앞뿐만 아니라 인근 도로에도 판결을 지켜보기 위한 시민과 지지자들로 붐비는 모습이다. 사진은 바닥에 드러누워 경찰관에게 제재를 받고 있는 시민의 모습. ⓒ르데스크

길 건너편에서는 촛불행동 등 진보 단체들이 집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들 역시 5000명 참석을 신고한 상태다. 이들은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남편은 내란수괴 부인은 주가조작범’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윤 전 대통령 처벌을 촉구했다. 법원로 일대에는 양측 간 충돌을 우려해 경찰버스로 차벽이 추가로 설치된 상태다. 양측 참가자는 수십 명 수준이었으나 선고가 시작되는 시간이 다가오자 인파는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였다.

법원 앞뿐 아니라 인근 도로와 골목까지 판결을 지켜보려는 시민과 지지자들로 붐볐다. ‘범죄자 이재명, 재판 재개하라’는 문구가 래핑된 고속버스 한 대가 도로 가장자리에 정차해 있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도로 위에 드러눕거나 구호를 외치며 항의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현장 곳곳에서는 개인 유튜버들의 라이브 방송도 이어졌다. 군복을 입고 참석한 사람들도 있었으며 추운 날씨 탓에 롱패딩을 입고 핫팩을 나눠주며 따듯한 음료를 나눠 마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삼각대 위에 휴대전화를 고정해 두고 실시간 중계를 하는 모습이 어렵지 않게 보였다.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목소리가 거리에 울려퍼지기도 했다.

오후 1시 무렵에는 인근 식당과 카페에는 집회 참가자들이 몰렸다. 중앙지법 주변 카페 대부분은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붐볐다. 태극기 배지를 단 이들과 손팻말을 들고 온 참가자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선고 전망을 이야기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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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고인혜 르데스크 기자

☞ 기사 속 Q&A
Q1. 윤 전 대통령의 선고 공판은 언제인가?
A. 2026년 2월 19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며 서울중앙지법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개최된다.

Q2. 이날 재판에 출석하는 주요 피고인은 누구인가?
A. 윤석열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지호 전 경찰청장 등 7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Q3. 선고 절차는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
A. 공소사실 요지 및 주장 정리 → 재판부 판단 → 양형 사유 설명 → 최종 형량 선고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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