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13%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35조 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통해 3년 치 일감을 획득하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이러한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장거리 작전 능력과 저소음 성능을 갖춘 KSS-3 모델을 앞세워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그리스 방산 기업 ONEX와 협력하여 지중해 지역을 거점으로 삼고, 향후 미국 및 나토 회원국들의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까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이 만든 역대급 재무 건전성
과거 한국 조선업의 발목을 잡았던 저가 수주의 굴레가 마침내 끊겼다. 한화오션이 보여준 2026년 1분기 실적은 단순한 턴어라운드를 넘어 산업의 패러다임이 물량에서 수익성으로 완전히 전환되었음을 증명한다. 1분기 매출액 3조 2,099억 원, 영업이익 4,411억 원을 달성하며 영업이익률 13.7%라는 경이로운 성적표를 내놓은 것이다. 특히 주목할 지표는 상선 부문의 영업이익률로, 고가 LNG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비중 확대에 힘입어 무려 18%에 도달했다.

이러한 실적 폭발은 35조 원에 달하는 탄탄한 수주 잔고, 즉 3년치 이상의 고부가 일감이 이미 곳간을 채우고 있기에 가능했다. 시장은 이를 바탕으로 한화오션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하며 기업 가치 재평가(Re-rating)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제 견고해진 재무적 기초 체력은 단순한 상선 건조를 넘어 글로벌 방산 영토를 확장하는 강력한 자본 엔진으로 치환되고 있다. 방산이 상선의 업황 변동성을 방어하는 헤지 수단을 넘어 회사의 주력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 60조 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게임 체인저 KSS-3와 산업 패키지
대한민국 방위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선정 결과가 이달 말 발표를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독보적인 저소음 성능과 대양 작전 능력을 갖춘 장보고-III(KSS-III) 배치-II를 앞세워 독일 TKMS와의 2파전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경쟁국들이 10년 안팎의 납기를 제시한 것과 달리, 한화오션은 한국 특유의 생산 공정 통제력을 바탕으로 단 6년 만에 인도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으로 캐나다 정부를 설득 중이다.

이번 수주전의 결정적 한 방은 현대차와 연계한 31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비버다. 이는 계약 금액의 상당 부분을 현지에 재투자해야 하는 캐나다의 산업기술편익(ITB) 제도를 정밀하게 공략한 전략이다.


수소 트럭 생태계와 32곳의 수소 액화 플랜트를 구축하겠다는 제안은 KPMG 분석 기준 2044년까지 약 43만 개의 일자리 연수 효과와 9,000명의 직접 고용 창출이라는 막대한 경제적 명분을 제공한다. 단순히 무기를 파는 것이 아니라 캐나다의 국가 산업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는 파트너십을 제안함으로써 수주 가능성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 그리스를 넘어 미국·나토까지... 글로벌 함정 MRO 시장의 신흥 강자
한화오션의 전략은 신조를 넘어 전 주기 유지보수(MRO)라는 누적형 수익 구조 확보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그리스 ONEX 그룹과의 전략적 협력은 지중해와 동유럽, 흑해를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에 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현지 건조 시 한국 기술 기반의 국산화율을 70%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한 합의는 한국의 방산 기술 주권을 수출하는 K-방산 모델의 정점을 보여준다.

그리스 조선소 거점은 NATO 및 미 군함 MRO 시장 진입의 핵심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이는 이미 인수를 마친 미국 필리 조선소와 호주의 오스탈 등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와 결합하여 전 세계 어디서든 한국 함정을 정비할 수 있는 초격차 경쟁력을 완성한다. 함정 MRO는 한 번의 수주로 수십 년간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한화오션은 이를 통해 조선사 특유의 실적 변동성을 제거하고 방산 기업으로서의 멀티플을 정당화하는 논리적 근거를 마련했다.

▮▮ 조선업 슈퍼사이클 위에서 펼쳐지는 글로벌 방산 영토 확장
한화오션은 이제 단순한 조선사를 넘어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26년 연간 매출 14조 원, 영업이익 1.7조 원 달성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최근 완공된 특수선 4공장은 잠수함 건조 역량을 기존보다 2배로 확대하며 수주 대응력을 극대화했다. 고부가 상선에서 창출된 막대한 현금이 방산 R&D와 생산 거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안착된 것이다.

글로벌 안보 수요 증가라는 외부 환경을 성장의 기회로 완벽히 치환한 한화오션의 행보는 대한민국 방산 4대 강국 진입의 상징적 지표가 되고 있다. 잠수함과 군함을 포함한 특수선 사업의 질적 성장은 한화오션의 기업 가치를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이끌 것이다. 2026년 6월, 캐나다에서의 승전보가 들려온다면 이는 한화오션이 글로벌 바다의 주권을 장악하는 역사적 분수령으로 기록될 것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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