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7년 만에 파업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9월 초 울산공장 생산라인이 완전 중단되면서 하루 4천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이는 2018년 이후 7년 만의 파업으로, 현대차 노조가 얼마나 절박한 상황인지를 보여준다.
노조측은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기본급 8만7000원 인상과 성과급 350%+1000만원 안을 제시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특히 노조가 요구한 정년 64세 연장과 주 4.5일제 도입 등은 회사 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들이었다.

하지만 파업 이후 급반전이 일어났다. 9월 9일 현대차 노사는 21차례 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최종 합의안은 기본급 10만원 인상, 성과급 450%+1580만원으로 절충점을 찾았다. 이는 노조 요구안과 회사 제시안의 중간 지점에서 타협한 결과다.
반면 한국GM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5월부터 시작된 임금협상이 9월까지 4개월간 계속되면서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대폭 인상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경영상황을 이유로 소폭 인상안만 제시하며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한국GM의 경우 GM 본사의 한국 철수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노조의 협상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노조도 무리한 요구보다는 현실적인 선에서 타협점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9월 23일 기본급 9만5000원 인상과 성과급 1750만원에 합의하며 66.5% 찬성률로 가결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파업이라는 강수를 둬서 결국 원하는 수준에 가까운 합의안을 이끌어냈지만, 한국GM은 구조적 약점 때문에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임금협상 결과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명암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강력한 위치를 바탕으로 노조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할 수 있었지만, 한국GM은 불안한 미래 때문에 제한적인 합의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