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업체들의 한국 전기차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며 업계의 시선이 주목된다. 국내 승용 전기차 시장을 밟은 첫 중국 브랜드 BYD는 소형 크로스오버 '아토 3'에 이어 최근 중형 세단 '씰'을 도입했다. 해당 신차는 아이오닉 6 등 경쟁 모델 대비 파격적인 가격과 성능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재고 떨이'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에서는 3년 전에 출시된 모델인 데다가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음에도 한국에서는 기존 모델을 팔고 있다는 이유다. 심지어 이 같은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BYD가 "한국을 호갱 취급한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작년 8월에 페이스리프트 됐는데..
구형이면서도 2026년식이라고 해명
BYD는 지난 7월 신차 씰의 가격을 확정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하지만, 국내에 출시된 씰은 지난 2022년 7월 처음 출시한 모델로, 작년 8월 이미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사실상 구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재고로 남은 구형 모델을 한국 시장에 덤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강도 높은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BYD 측은 이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재고 떨이만큼은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한국 시장에 출시된 씰이 구형 모델은 맞으나 생산 자체는 올해 이뤄져 2026년식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페이스리프트 된 최신 씰은 자국 내에서만 판매되고 해외 어떤 국가에서도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한국 출시가 가장 늦었다
'재고 떨이' 의혹에 힘 실리는 이유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한국 시장은 구형 씰 출시가 가장 늦게 이뤄진 시장이라는 점이 아쉬움을 더한다. 앞서 BYD는 지난 2023년 하반기에 유럽과 호주에서 글로벌 시장 최초로 씰을 출시했고, 2024년에는 일본에서도 판매에 돌입했다. 한국 시장 최초 출시 모델인 아토 3 역시 2022년 2월 첫 출시, 지난 3월 페이스리프트 된 구형 모델이다.
업계에서는 BYD가 내수 판매 부진에 직면하자 재고 소진을 위해 수출 비중을 확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5월 중국자동차딜러협회 통계에 따르면 BYD 딜러망의 재고 보유 기간은 업계 평균(1.38개월)의 두 배 이상인 3.21개월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공장은 생산량을 1/3가량 줄이기도 했다. 반면, BYD의 올해 상반기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한 47만 2천 대로 드러났다.


한국이 재고 떨이하기엔 최적?
최신형 판매 계획은 아직 없어
특히 한국 시장은 중국 전기차 업계 입장에서 재고 처리에 유리한 입지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록 규모는 작으나 중국과 가장 인접한 나라 중 하나인 데다가 관세율도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에서는 현재 중국산 전기차에 27%의 관세를 매기지만, 한국은 8%에 불과하다.
한편, 중국 내수 시장에서 판매 중인 신형 씰은 여러 부분에서 큰 폭의 변화를 거쳤다. 기존의 400V 아키텍처를 벗어나 800V 기반의 최신 플랫폼을 적용했으며, 충전 시간도 12분가량 짧아졌다.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ADAS) 역시 구형 대대적으로 개선돼 전반적인 상품성이 대폭 진보됐다. BYD는 아토 3와 씰 최신 모델의 글로벌 시장 출시 계획을 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