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연이은 목표가 하향과 매도 권고 리포트가 쏟아지면서 투자 심리는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다.
파랗게 질린 주식창 속에서 증권가와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27만 원대까지 밀리면서 시장의 눈높이가 대폭 낮아졌다.
키움증권은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 우려를 들어 목표주가를 기존 43만 원에서 39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 목표가 하향 리포트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달 들어 주가가 17%나 급락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한국 주식을 매도하고 오는 10일 상장될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매수하라는 전략을 내놓았다.
다만 이는 기업 가치 하락보다는 ADR이 운용 측면에서 더 매력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언이다.

과거 반도체 시장에 충격을 줬던 모건스탠리가 다시 한번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으며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반도체주가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보유 비중을 줄이라는 권고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급락을 반복하던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5.4% 하락한 7200선으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극명하게 엇갈리기 시작했다.
주요 증권사 15곳은 여전히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하향 조정 리포트가 잇따르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충돌하며 주가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호재마저 주가 하락을 막지 못하며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반도체주에 대한 과도한 비관론이 주가를 더 끌어내리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급락장이 반복되면서 반도체 종목에 대한 투자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