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자동차 10대 뉴스...변화무쌍·예측불허


올 한 해도 자동차 업계에 다양한 뉴스가 쏟아졌다. 

전기차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돋보였다. 주요 인물로는 미국 대선을 흔든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와 더불어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토요타그룹 토요다 아키오 회장의 만남 등이 화제가 됐다.

이어 중국 승용차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됐고, 곳곳에서 안타까운 인명 사고 소식도 전해졌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24년 자동차 10대 뉴스를 선정해 봤다.

# 급발진 주장 더 늘었다

지난 7월 서울 시청역 인근 도로에서 역주행하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당했다. 운전자는 차량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검찰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을 토대로 가속 페달 오조작을 지적했다.

국과수 등에 따르면, 시청역 참사 이후 차량 급발진 사고를 주장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올해 1~10월 국과수가 감정한 급발진 주장 사고는 114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경찰청과 교통안전공단 등은 운전자 고령화 추세에 따라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의무 도입을 주장하고 있으며, 국회에서도 해당 장치 의무화에 대한 입법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 전기차 캐즘·화재 포비아 극복할까?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 여파로 소비 심리가 둔화되고 전기차 시장에 찬바람이 불었다.

이러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은 지난 8월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를 거치며 전기차 포비아(공포증)로 확산됐다. 전기차 단독 화재를 넘어 대규모 시설 피해와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함에 따라 전기차에 대한 인식은 크게 나빠졌다.

이에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가격을 낮춘 보급형 모델을 선보이며 전기차 캐즘 및 포비아 극복에 나섰다.

# 지금 대세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사이,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높아졌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경제성과 성능을 겸비한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란 평가다. 

실제로 2022년 누적 등록 대수 100만대를 기록했던 하이브리드 차량은 불과 2년 만에 누적 200만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국산차 업계는 중대형 SUV 및 RV 차량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수입차 업계는 고성능 및 PHEV 라인업을 추가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의 연이은 사망 사고

11월 현대차 울산 공장에서 연구원 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울산에서 경찰 수사와 고용노동부 산업안전 특별감독이 진행되는 가운데, 현대건설과 현대제철에서도 사망 사고 소식이 이어졌다.

앞서 노동계로부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사망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기업집단으로 지목당한 현대차그룹으로서는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업계에서는 중처법 위반에 따른 기소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르노, 4년 만에 내놓은 신차...남혐 논란에 화들짝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 출시와 함께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신차 출시 당시, 사내 홍보 채널에 출연한 여직원의 손동작이 문제가 됐다. 더욱이 회사의 미온적인 초기 대처로 인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신차 불매 운동까지 발생했다.

4년 만에 선보인 신차는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상품성을 앞세워 하반기 르노코리아의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

# 중국차 국내 진출 본격화

상용차에 이어 승용차 시장에서도 중국차 진출이 본격화됐다.

BYD코리아가 최근 공식 딜러사 6곳을 발표하고, 승용차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고 밝혔다. 6개 딜러사는 서울·경기부터 제주 등 전국 15개 권역에서 신차 판매 및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앞서 볼보·폴스타·테슬라·현대차 등 일부가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들여왔지만, 중국 태생 브랜드가 국내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 것은 BYD가 처음이다.

BYD 외에도 지리그룹 산하 지커(Zeekr)가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조직 구성과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KG그룹 2세 경영 본격화

KG그룹은 곽정현 사장의 2세 경영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곽재선 회장의 아들인 곽 사장은 올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그룹 사장으로 승진한 후 KG모빌리티(KGM) 사업전략부문장 등을 맡았다. 그는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KEC) 개관식과 액티언 신차 출시·시승회 등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KG그룹은 지난해 KG에코솔루션(前 KG ETS)이 KG모빌리티홀딩스와 KG스틸홀딩스를 각각 흡수합병하며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 바 있다.

# 현대차 인도 IPO, 두 마리 토끼 잡았다

현대차 인도법인(HMIL)이 10월 현지 증권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인도 IPO를 통해 조달된 금액은 4조5000억원(구주 매출 지분 17.5%)에 달하며, 이는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등 미래 기술 R&D와 현지 설비 및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된다. 

이어 현대차는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을 전하며, 인도 IPO를 통해 얻은 자금 중 일부를 투입해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 정의선·아키오 회동...수소 생태계 희망 꽃필까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토요타그룹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연이은 만남을 가지며,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논의했다. 

양사는 올해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드라이버 및 제조사 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특히, 제조사 우승을 차지한 토요타는 일본 내 주요 일간지를 통해 현대차의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축하하며 단순한 경쟁 이상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더불어 현대차그룹도 제네시스 브랜드의 WEC 내구레이스 참가 소식을 밝히며, 토요타와의 모터스포츠 경쟁 무대를 확장했다.

이와 함께 양사는 글로벌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수소는 궁극의 친환경 모빌리티로 각광받았지만, 예상보다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소 모빌리티 산업을 이끄는 두 기업이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판을 키우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 세계를 흔드는 트럼프·머스크 브로맨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당선됨에 따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큰 변화가 예고됐다. 

자동차 업계는 무역 장벽 강화에 따른 글로벌 생산기지 개편을 시작으로, 환경 규제 완화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자율주행 기술 규제 완화까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계산기를 두드리기 바쁘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지원한 일론 머스크 CEO가 막대한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테슬라 주가 역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신승영 sy@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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