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후보 릴레이 인터뷰] ②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
"경기도는 고졸 소녀 양향자의 꿈을 이뤄준 곳입니다. 이제 제가 경기도의 꿈, 청년들의 꿈을 이뤄주려 합니다."
국민의힘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는 18일 경기지사가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양 후보는 고졸 연구 보조직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상무까지 올랐다. 삼성그룹 역사상 첫 여상 출신 임원 기록이다.
양 후보는 "도는 대한민국의 경제 수도이자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도시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정치 싸움꾼과 첨단산업 전문가 중 누가 도를 이끌어야 할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도가 세계 최고 첨단산업의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선 경제인이자 첨단산업 전문가인 양향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지역내총생산(GRDP) 1억 원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이외에 대만식 AI·반도체 기반 고부가 생산성 성장 구조 도입, GTX 노선의 조속한 추진, '실리콘 하이웨이'건설, 경기 북부를 활용한 북한과의 평화 기술 교류 등을 약속했다.
다음은 양 후보와의 일문일답.

▶1호 공약이 '경기도민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 1억 원 시대'다. 현재 도민 1인당 GRDP는 4천700만 원이다. 도 전체가 650조 원인 현재 GRDP를 약 두 배 이상 높여야 1인당 1억 원이 가능하다. 그래서 750조 원의 추가 창출 플랜을 만들었다. 우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성하고, 4년 내 목표한 750조 원 중 350조 원을 창출하겠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가 내는 GRDP는 약 150조 원이다. 지난해 삼성의 글로벌 시총은 이미 1천조 원을 넘어섰고 하이닉스도 800조 원에 육박한다. 제조업 전체의 GRDP를 500조 원 정도로 끌어올리겠다.
경제는 기업 하나가 아닌 산업 생태계 전체로 움직인다. 반도체 하나가 들어오면 설계, 장비, 소재, 물류, 데이터, 인력까지 수천 개 기업이 함께 성장한다. 대만의 경우 TSMC 기업 하나가 아니라 그 주변 산업 전체가 커지면서 지금의 경제 규모가 됐다. 대만식 AI·반도체 기반 고부가 생산성 성장구조를 도에 만들겠다.
-도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이라고 판단하나. 이유와 해결 방법은.
▶도민이 가장 크게 느끼는 불편은 교통 문제다. 핵심적으로는 GTX A노선의 완전 개통과 B·C노선의 조속한 추진으로 수도권을 빠르게 연결하고, 신도시 등 주요 교통축에는 간선급행버스(BRT)를 확충해 광역 이동의 속도를 높이겠다.
교통 공약 중 하나가 반도체 고속도로의 건설 '실리콘 하이웨이'다. 대만의 S-반도체 회랑(S-shape Corridor)이라는 교통체계와 유사하다. 서울을 거치지 않고 도내 곳곳의 산업 단지를 잇는 전용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게 골자다.
대만의 경우 북부 신주에서 중부 타이중을 거쳐 남부 가오슝과 타이난까지 이어지는 반도체 벨트가 구축돼 있다. 여기에 산업 전용 교통 체제와 도로를 만들어서 수도 타이베이를 거치지 않고 직접 반도체 벨트를 연결한다.
GTX는 단순한 지방 철도사업이 아니다. 수도권 신도시 개발과 서울 집중 구조 속에서 발생한 출퇴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필요성을 인정한 국가 광역교통망 건설사업이다.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 정책을 추진하며 생긴 교통 수요인 만큼 GTX도 국가가 책임지고 추진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항상 '선공급, 후교통' 방식으로 신도시 정책이 이뤄졌다.
때문에 도민은 출퇴근 고통과 교통혼잡을 고스란히 떠안아 왔다. 3기 신도시는 GTX 사업에서 이 같은 모습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GTX는 단순한 지역 민원이 아닌 국가 균형발전과 수도권 기능 유지를 위한 국가 프로젝트라는 인식을 정부가 가져야 한다.

▶지난 8년의 도정에서 경기남부와 북부의 격차는 더 커졌다. 김동연 지사의 기회 소득이 계기였다. 경기남부는 재원이 충분하지만 북부는 돈이 없어 사업비 매칭 자체를 못한 경우도 많다.
세수와 관련해 부의 정책들이 조금 더 촘촘하게 이뤄져야 한다. 단기적으로 (북부 지역의) 기존 사업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결국 새로운 산업으로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첨단산업이 들어가야 하는데 이를 도에서 지원할 수 없다.
'산업은 남부에, 규제는 북부에'라는 마인드가 오랫동안 방치됐다. 우리가 인식하는 경기 북부는 군사 경계선이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크다. 근데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블루오션이다. 북한과의 기술 평화 교류를 제안하고 싶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도 북한의 젊은 청년 인민들의 발전과 미래를 제대로 하겠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래서 과학 기술을 매우 중요시한다고 한다. 북한의 과학기술과 우리의 반도체 기술 교류를 1차적으로 하면서 평화 통일 모드로 전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경기지사가 된다면 1년 이내에 김일성 대학에 강의 가는 게 제 꿈이다.
-다른 후보의 주요 공약 중 현실성이 낮다고 보는 정책은 무엇인가. 반대로 경기지사에 당선된다면 실현하고 싶은 다른 후보 공약은.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실천이다. 예를 들어 첨단기업 관련 의사결정을 할 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와 개혁신당 조응천 후보 그 두 분이 누구의 말을 듣겠나. 산업 전문가의 말을 들어도 알아들을 수 있나. 의사결정의 깊이와 속도가 저를 따라올 수 없다. 공약의 화려함도 중요하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에서 AI 3대 강국을 공약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1년도 안 된 2명의 정부 AI 사령탑이 모두 출마했다. 중요한 것은 공약의 이름이나 아이디어가 아니다. 철학이고 의지다.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닌 몸으로 체득한 신념이다.
-여론조사 등을 살펴보면 민주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판세를 역전할 방법은.
▶인물론에서는 제가 이긴다고 생각한다. 추 후보는 도를 잘 모른다. 추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도 준비 부족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고 경제도 잘 모른다. 첨단산업의 경우 아예 모른다. 추 후보가 없는 모든 것이 제 장점이다.
그나마 제가 약한 게 인지도다. 하지만 비호감도는 훨씬 낮다. 후보자 등록을 마친 만큼 계획된 일정들을 하면서 도 곳곳을 열심히 돌아다닐 계획이다. 저는 도 전문가이고, 경제 전문가이고, 첨단산업 전문가다.
도에 관해서는 추 후보보다 훨씬 잘 안다. 많은 도민께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도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해 주실 것이다.

▶보수의 가장 큰 덕목은 자강이다. 스스로 강해진 다음 연대하는 게 보수의 전통적 미덕이다. 언제부터 보수당이 다른 당과 연대해 민주당을 이겼나. 자강이 없는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국민에게 아무런 감동을 줄 수 없다.
지금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의 힘으로 승리하겠다는 자강의 태도와 자신감이다.
-이번 선거에서 도민이 가장 주요하게 살펴봐야 할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또 전하고 싶은 말은.
▶제가 이긴다면 정청래 민주당, 추미애 민주당을 당장 멈춰 세울 수 있다. 민주당이 도에서 지고도 지방선거를 이겼다고 할 수 있나. 진정한 정권 견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또 제가 이긴다면 도는 명실상부 글로벌 첨단산업 도시로 나아가게 된다. 정쟁에서 자유로운 진정한 경제 중심 도시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을 위해, 도를 위해 모든 도민이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
구자훈 기자 hoon@kihoilbo.co.kr
사진=김태완 기자 lif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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