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과 여행을 동시에
‘런트립’ 인기
최근 러닝과 여행을 동시에 즐기는 ‘런트립(Run+Trip)’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한강 공원에서 조깅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해외 마라톤 대회에 직접 참가하는 이들까지 증가하면서 여행사들도 관련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웹툰 작가 기안84도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뉴욕 마라톤에 참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러한 트렌드를 몸소 증명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다양한 마라톤 대회가 열리며 러너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대회로 보스턴, 런던, 베를린, 뉴욕에서 개최되는 ‘국제 4대 마라톤’이 있지만, 참가 경쟁률이 높고 거리나 비용 부담이 있어 보다 가까운 해외 대회들이 대중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괌과 사이판에서는 매년 마라톤 행사가 성대하게 열린다. 특히 ‘코코 로드 레이스’는 괌의 국조인 코코새 보호를 위한 행사로, 4인 1팀이 달리는 에키덴 릴레이와 어린이를 위한 코코 키즈 펀런 같은 가족 단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사이판에서는 국제 마라톤 연맹 인증을 받은 ‘사이판 마라톤’이 열리며, 참가자들은 풀코스, 하프코스, 10km, 5km 중 선택해 바닷가 일출을 감상하며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홍콩에서도 트레일 러닝 대회 ‘트랜스란타우’와 도심을 가로지르는 ‘홍콩 스트리타톤’이 열린다.
트랜스란타우는 험준한 자연을 배경으로 장거리 러너들에게 인기를 끄는 반면, 홍콩 스트리타톤은 도심 속에서 펼쳐지는 독특한 러닝 이벤트로,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요소를 결합해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해외 마라톤 대회 참가자가 늘어나면서 여행사들도 ‘런트립’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마리아나 관광청과 협력해 ‘사이판 마라톤 2025’ 참가 패키지를 선보였으며, 노랑풍선은 마라톤 참가비 지원과 함께 러닝 인플루언서 ‘지니 코치’와 함께하는 사이판 마라톤 여행 상품을 기획했다.
하나투어도 다낭 마라톤 참가 상품을 내놓았으며, 올해 초 오사카 마라톤 패키지는 판매 개시 직후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런트립 상품은 단순히 마라톤 참가뿐만 아니라 여행과 결합된 점이 특징이다.
자유일정 동안 현지 관광을 즐기거나 유명 러닝 인플루언서와 함께 훈련하는 기회를 제공해 여행과 운동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러닝은 이제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여행과 결합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해외 유명 마라톤 대회 참가를 목표로 하는 러너들은 물론, 여행과 함께 가벼운 러닝을 즐기려는 여행자들까지 증가하는 추세다.
앞으로 여행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더욱 다채로운 런트립 상품을 개발하며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