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벌고 3년 꼴찌... 키움은 야구단인가? 인력 사무소인가?

[민상현의 와일드피치] 3년 꼴찌 팀이 'ML 사관학교'? 선수 장사에 여념없는 키움의 현주소

- 샐러리캡 하한선도 못 채우는 '짠돌이 머니볼'의 민낯

2025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에 이어 ML 계약까지 성공한 송성문 (출처: 키움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 건 해냈다.

송성문이 ML 포스팅 제도를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총액 1천500만달러(약 22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적료만 최소 44억, 옵션 포함하면 78억 원이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제공

강정호부터 시작해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그리고 송성문까지.

히어로즈 구단이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통해 벌어들인 이적료 누적액이 무려 700억 원이 넘는다.

이쯤 되면 야구단 간판 내리고 '히어로즈 인력 송출 공사'라고 현판을 바꿔 달아야 하는 수준 아닌가?

히어로즈 구단 ML 포스팅 사례= 케이비리포트

모기업 없이 스폰서로 운영하는 구단이니 이해는 간다.

돈이 없으니 선수를 키워서 팔고, 그 돈으로 다시 운영비를 충당하는 '생존형 비즈니스 모델'.

명분만은 그럴싸하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수요가 많은 멀티 포지션 능력을 키워주고 쇼케이스 무대까지 깔아주는 전략!

인정한다.

사업 수완만 보면 10개 구단 중 단연 으뜸이다.

출처: 2025 KBO야매카툰 중 (이하 동일)

그런데 이건 프로야구단이다.

프로야구단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팬의 존재가 필수적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하다.

장사꾼 논리가 아무리 훌륭해도 지속적으로 야구를 못하면 꽝이다.

키움의 최근 성적표를 보라. 3년 연속 리그 최하위.

이정후 팔고, 김혜성 팔고, 이제 송성문까지 팔았다.

기둥뿌리란 뿌리는 다 뽑아 팔아먹고 남은 건 앙상한 뼈대뿐이다.

팬들은 매년 '승수 자판기' 노릇이나 하는 팀을 보며 무슨 낙으로 야구장을 찾나?

더 기가 막힌 건 그 돈의 행방이다.

포스팅으로 700억 원을 벌었으면 합당한 재투자는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올시즌 키움의 연봉 총액은 43억 원 수준이다. 9위 NC의 절반도 안 된다.

오죽하면 KBO가 "돈 좀 쓰라"며 샐러리캡 하한선까지 만들었겠나?

이적료 수입은 구단 주머니로 쏙 들어가고,

영건들이 주축인 선수단에는 쥐꼬리만 한 연봉을 주면서 시즌 성적은 포기하는 구조.

이게 과연 지속 가능한 모델인가?

키움은 착각하고 있다. 선수를 잘 키워서 파는 게 구단의 우선 목표가 되어선 안 된다. 그건 과정일 뿐이다.

벌어들인 돈으로 더 좋은 선수를 영입하거나 육성 시스템에 투자해서 '장기적으로 이기는 팀'을 만드는 게 진짜 목표여야 한다.

지금 키움의 행태는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도 모자라, 거위 털까지 뽑아 파는 꼴이다.

송성문이 메이저리그에 간 건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키움 팬들에게 이 소식은 또 하나의 절망이다.

"아, 이제 우리 팀엔 진짜 아무도 없구나."

이 허탈감을 구단 수뇌부는 알기나 할까.

사진= 키움 히어로즈 제공(이하 동일)

700억 수익? 그건 구단의 자랑일지 몰라도, 팬들에겐 3년 연속 꼴찌라는 수치심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프로야구단은 비즈니스이도 하지만 그 전에 꿈을 파는 곳이다.

꿈 대신 선수만 파는 가게에 손님이 영원히 찾아올 리 없다.

글/구성: 민상현 기자, 김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