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MTB도 대중화...보쉬 전기자전거 타고 ‘아마존’ 달려보니

보쉬 모터와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 자전거를 타고 산악지대를 달리는 모습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고양=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산악 자전거 대중화 시대의 초석”

지난 13일 오전 9시께 경기도 고양시 배다리 누리길 앞. 이곳은 산악 자전거 마니아 사이에서 ’아마존(아마추어+존)’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완만한 평지부터 가파른 고저차, 길게 뻗은 직선 구간부터 날카로운 곡선 구간까지 모두 갖춰 MTB 동호인들의 성지 중 하나다.

보쉬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 자전거

이날 기자가 탄 자전거는 보쉬 브랜드의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 산악자전거(MTB)다. 공유 플랫폼 전기 자전거의 메커니즘과는 확연히 달랐다.

공유 전기 자전거의 경우 케이던스(페달 회전수)를 최소화하면서 편안한 주행에 중점을 뒀다. 이에 케이던스 굳이 높게 유지하지 않아도 주행할 수 있었으며, 전기 모터의 개입 시기와 강도 등이 부자연스러워 레저 용도로 적합하지 않았다.

다만 보쉬의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한 자전거의 경우, 기본적으로 높은 페달 회전수(케이던스)가 유지돼야 한다. 일반 자전거에 준하는 케이던스를 유지하면서도, 언덕과 험지에서 전기모터의 도움을 받아 평속을 올린다고 생각하는 것이 적절하다.

보쉬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 자전거

울창하게 솟은 소나무 사이로 쏜살같이 내달렸다.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을 새도 없이 완만한 평지부터 가파른 고저의 차, 곧게 뻗은 직선구간부터 날카로운 곡선구간을 빠르게 주파했다.

몸조차 제대로 가눌 수 없는 가파른 언덕이지만, 흙먼지를 일으키며 단숨에 정상을 탈환할 수 있었다. 전기 모터가 개입할 때도 이질감은 없었으며, 고급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동력 전달력이 가장 눈에 띄었다.

최대 80Nm의 토크를 발휘, 최대 페달링의 340%에 달하는 서포트가 가능해 직관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전기 자전거의 경우 무거운 공차중량 탓에 많은 이들이 거부감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보쉬의 드라이브 유닛의 무게는 2.9kg밖에 되지 않기에 불필요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보쉬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 자전거

아울러 스템에 장착된 LCD 계기판을 통해 주행 상태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주행 속도와 주행 모드 별 주행 가능한 거리, ABS 작동 여부 등이 한눈에 들어와, 별도의 속도계와 GPS는 필요하지 않았으며, 적절한 기어를 추천해 줘 평속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아울러 4가지의 주행 모드가 탑재됐는데 꽤 만족스러웠다. 가파른 언덕에서도 거침없는 가속력을 선보이는 터보 모드부터 케이던스에 비례해 자연스러운 토크 감을 확보한 E-MTB 모드, 최대 130km의 압도적인 주행거리를 발휘하는 투어 플러스 모드,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주행 모드를 변경하는 오토 모드도 마련됐다.

이 중 백미는 E-MTB 모드를 꼽을 수 있다. 라이더의 케이던스에 따라 점진적으로 모터의 개입률이 적용되는데. 140~340% 범위에서 서포트가 이뤄진다. 기존 자전거와 동일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어 운전자의 자율성과 직관적인 조작감을 보장했다.

보쉬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 자전거를 타고 산악지대를 달리고 있는 모습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특히 케이던스가 평균보다 늘어났음에도 속도가 줄어들 경우, 경사도가 높은 지형을 주행하는 것으로 판단. Extended Boost(추가 부스트) 기능을 자동으로 적용해 민첩한 주행이 가능했다.

터보 모드를 활용해 가파른 언덕에 올랐다. 단단한 나뭇가지와 깊게 박힌 바위 등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도 보쉬의 강력한 모터 덕분에 부담 없이 올라갈 수 있었다. 다만 코스 중 젖은 낙엽과 진흙이 가득해 주행이 불가능한 상황을 맞닥뜨려 자전거에서 하차했다.

보쉬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 자전거

경사도가 상당이 가파른 탓에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기란 역부족에 가까웠다. 이에 보쉬가 독자로 개발한 ’워크 어시스트’ 기능을 활성화했다. 작동 버튼을 누른채 자전거를 앞으로 밀면, 모터가 작동해 손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 사실상 자전거를 미는 것이 아닌, 자전거에 매달려 언덕을 올랐다.

중간에 자전거가 뒤로 밀릴 염두는 하지 않아도 된다. 바퀴가 반대 방향으로 굴러가지 않도록 자동으로 제동해 주는 ’힐 홀드 기능’이 마련돼 안전하게 지형을 벗어날 수 있다.

보쉬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 자전거

보쉬가 선보인 전기 자전거 플랫폼은 산악자전거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보자들은 부담 없이 짜릿한 오프로드 주행에 전념할 수 있었으며, 숙련자는 기존 대비 더 멀리, 더 빠른, 한계에 치닫는 주행을 만끽할 수 있다.

산악 자전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기 모터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주행이 가능했으며, 기존에 경험할 수 없었던 짜릿한 경험을 만끽했다. 이는 산악 자전거 대중화의 초석이 되었음이 분명했다.

보쉬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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