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WBC가 베네수엘라의 첫 우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한국 야구팬들 사이에서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LG 트윈스 문보경이 공동 타점왕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올 토너먼트 팀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문보경은 단 5경기 출전으로 7안타 2홈런 3득점 11타점 타율 0.438 OPS 1.464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11타점은 대회 1라운드 신기록으로, 한국이 8강에서 탈락한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페이스다. 동반 타점왕에 오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
선정 기준에 대한 의문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올 토너먼트 팀에는 문보경의 이름이 없었다. 1루수 부문에서는 베네수엘라의 루이스 아라에스가 선정됐는데, 그의 성적은 7경기 8안타 2홈런 6득점 10타점 타율 0.308 OPS 1.059였다. 문보경과 비교하면 모든 주요 지표에서 뒤처지는 수치다.

더욱 의아한 점은 팀 성적이 선정 기준이라면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명타자로 선정된 오타니 쇼헤이의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8강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4경기에서 6안타 3홈런 6득점 7타점 타율 0.462 OPS 1.842를 기록했지만, 경기 수를 고려하면 문보경의 임팩트가 결코 작지 않았다.
우승팀 선수들의 수혜

3루수 부문에서는 대회 MVP 마이켈 가르시아가 문보경을 제쳤다. 가르시아는 26타수 10안타 타율 0.385, 7타점을 기록했는데, 문보경의 타율 0.438, 11타점과 비교하면 수치상으로는 뒤처진다. 다만 가르시아는 8강과 4강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고, 베네수엘라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올 토너먼트 팀은 전 세계 중계진, 기자단, 공식 기록원들의 투표로 선정됐다. 국가별로는 준우승팀 미국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우승팀 베네수엘라가 3명, 이탈리아 2명, 일본과 도미니카공화국이 각각 1명씩 포함됐다. 8강에서 탈락한 한국에서는 단 한 명도 선정되지 못했다.
세계에 각인된 슈퍼문

올 토너먼트 팀 선정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문보경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무대에 확실히 이름을 알렸다. MLB.com에서는 '슈퍼문'이라는 별명과 함께 그를 소개하기도 했다. 문보경 본인도 이런 관심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보경은 대회 후 인터뷰에서 슈퍼문이라는 별명이 마음에 든다며, 다음 국제대회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봉 4억 8000만원의 선수가 3억 4000만 달러 계약의 타티스 주니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 야구의 위상을 보여준 대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