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주요 고객인 중소기업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중소기업 대출 공급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높게 잡는 동시에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새 정부의 정책을 뒷받침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수익성과 연체율을 함께 관리하는 조기경보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취약부문 선별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해외 진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폴란드, 베트남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은은 올해 2분기까지 중소기업 대출을 11조원 이상 늘렸다. 은행권 전체 증가 규모 13조8000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중소기업 대출 시장점유율도 24.4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 행장은 "대내외 경기가 불확실한 최근 상황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자금지원이 필요한 분야를 추가 발굴해 금융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중소기업 대출 공급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4조원 늘어난 64조원으로 설정하고 △소재·부품·장비산업 기업 지원(24조원) △창업기업 지원(20조원) △혁신성장 기업 지원(15조원) 등 부문별 세부 지원계획도 수립했다.
결국 정책적으로 자금수요가 많은 핵심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기업별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중기 위기극복자금 지원 △벤처·창업 생태계 선도 △컨설팅 지원 확대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기은은 항상 국책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한편 상업은행으로서 수익성까지 높이며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김 행장은 2013년부터 실시한 기업대출금리 상한 9.5% 정책도 유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은은 최근 경기기 침체된 가운데 기업대출 연체율 관리 방안으로 업종·기업별 취약부문을 발굴해 맞춤형 지원방안을 내놓는다는 복안을 마련했다. 연체율이 지난해 1분기 0.81%에서 올 1분기 0.92%로 크게 상승한 점을 고려해 조기경보 시스템 등을 강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조기경보 시스템은 기업의 거래정보, 신용정보, 연체 등 정량적 요인과 영업 및 경영활동 등 정성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신용위험 변화 요인을 부실징후에 맞춰 단계별로 분류·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아울러 기은은 부실채권 상·매각을 적극 추진해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방어하고 있다. 1분기 부실채권 상·매각액은 569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900억원)보다 790억원 늘었다.
기은은 해외 진출 중소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법인 설립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점 방식의 해외 진출과 달리 법인을 설립하면 현지 정부의 각종 지원과 투자유치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미얀마지점에 이어 폴란드와 베트남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은 폴란드법인은 최근 폴란드 금융감독청이 영업인가를 위한 현장실사에 들어가 올해 안에 영업인가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기은이 영업인가를 획득하면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법인 방식으로 영업하는 은행이 된다. 폴란드는 유럽연합(EU) 국가로 역외 금융기관의 진입장벽이 높고 엄격한 규제가 적용돼 법인 영업이 사업 확장에 유리하다고 알려졌다.
베트남에서는 베트남중앙은행(SBV)이 기은에서 제출한 법인 설립인가 신청 서류 접수증을 6월30일 발급하며 본격적인 절차가 시작됐다. 기은은 내년 상반기 법인을 출범시켜 중소기업과 현지 로컬기업에 대한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기은 관계자는 "올해 전방위적 위기 상황을 맞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중소기업 전문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새 정부의 정책에 공조하는 등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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