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분당갑행’에 ‘비명계’ 송갑석도 은근 힘 싣나…“그게 맞다면 그렇게라도 해야”

김동환 2023. 10. 1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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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라디오서 “대표더라도 당의 승리에 복무해야 하는 존재”
2021년 10월22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이재명 대표의 머리를 광주시당위원장이던 송갑석 의원(오른쪽)이 손질해주고 있다. 광주=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도발적으로 던진 ‘분당갑 맞대결’ 요구 메시지와 비슷한 뉘앙스의 발언이 송갑석 민주당 의원의 입에서도 나왔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판단은 사법부에 맡기고 오로지 국민에게서 정치적 판결을 받아보자는 게 안 의원 본인의 메시지였다면, ‘수도권 승리’를 위해 이 대표더러 ‘계양을이 아닌 분당갑으로 나가라’는 당 차원의 기류 생성을 전제로 하고 또 그게 맞다고 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게 송 의원의 생각이다.

물론 송 의원이 이 대표를 향해 ‘분당갑으로 가라’는 직설적 말을 한 건 아니지만, 이러한 의견이 이 대표 체포 동의안 가결 후 함께 사의를 표명했던 ‘친이재명계’ 조정석 사무총장의 사표는 사실상 반려되고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자신의 것만 수리된 상황에서 나왔다는 게 주목 포인트다.

앞서 지명직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 송 의원은 11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금은 딱 갈라서 이야기할 수는 없는데 이재명 대표 개인이 어떻게 해야 되느냐가 우선되기보다는 내년 상황에서 우리 당의 총선 전략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가야 하는가가 먼저 나오고, 그 속에서 아무리 대표라 할지라도 당의 승리에 복무해야 하는 존재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거기에 따라서 대표의 거취랄지 이런 것들이 함께 좀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광주 서구갑을 지역구로 둔 송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3선을 노리고 있다.

송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좀 이른 얘기지만 이재명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진행자가 던지면서 함께 제시한 ‘험지 출마’와 ‘계양을 재출마’를 두고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대표의 총선 출마 여부가 먼저지만 일단 나간다고 가정하면, 이 대표가 자신의 행보를 스스로 결정하기보다 대표라 할지라도 당 차원의 총선 전략에 따라야 할 거라는 송 의원의 의중으로 보인다.

이를 앞세우듯 송 의원은 ‘대의적인 측면에서 이 대표가 ‘선당후사’를 해야 한다는 말인가’라는 취지의 추가 질문에도 “그렇다”면서 “당의 전략이 우선이고 당의 큰 방향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진행자의 계속된 ‘당의 방향이 총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 승리가 중요하니, 이 대표가 계양을이 아니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맞붙기 위해 분당으로 가라는 게 맞는 방향으로 정해지면 그렇게 해야 된다는 취지인 건가’라는 질문에도 “그게 맞다면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와 함께 송 의원은 이 대표가 입원 중이던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소위 ‘병문안 인증샷’을 남긴 같은 당 의원들의 속마음에도 어떠한 의도가 아예 없진 않을 거라고 봤다.

사람인지라 단식 투쟁으로 몸이 약해진 이 대표 병문안은 당연하지만, 그 이면에는 이른바 ‘눈도장’을 찍으려는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분석과 맥락을 같이 하는 송 의원의 시선이다.

송 의원은 “심신이 약해지고 힘들어지는 과정에서 본인을 지지하는 것이 원외 인사라 할지라도, 그런 분들을 만났을 때 힘을 얻는 면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 것들이 좀 겹쳐진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의 사퇴로 빈 최고위원직 자리는 지역 내 친명계나 원외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송 의원은 라디오에서 “지도부가 소위 말해 ‘친명 일색’으로 되어 있다고 누구나 보고 있다”며 “새로운 시각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으로 하는 것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성남 분당갑을 지역구로 둔 안 의원은 최근 연달아 공개 석상에서 ‘내년 총선은 분당갑에서 맞붙어보자’며 이 대표의 속을 살살 긁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지난 5일 배우 김승우의 유튜브 채널이 공개한 ‘김승우의 WIN’에서 맞대결을 고대하던 이 대표의 ‘계양을행’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돌아보는가 하면, 이보다 앞선 지난달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정면승부를 벌여보자’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러한 안 의원의 도발성 메시지에 이 대표 지지자들은 ‘네가 와라 계양을’ 등 조롱성 반응으로 잇따라 그를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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