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금지곡이 스트레스를완화하기 위한 노래라면?


우연히 들은 노래가 하루 종일 귓가에서 맴돈 기억 한번쯤 있으시죠? 이처럼 특정한 노래의 멜로디가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반복되는 것을 ‘귀 벌레 현상’이라고 합니다. 귀 벌레 현상은 전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고 하는데요, 90% 이상의 사람들이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이 현상을 겪고 있으며 4명 중 1명은 하루에도 여러 번 느낀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도대체 왜 나타나는 것일까요?
귀 벌레 현상이란?

귀 벌레 현상은 ‘earworm’이라고도 불리는데, 특정한 멜로디나 가사가 하루 종일 귀에서 맴돌아 흥얼거리게 되는 것을 말하며, ‘상상 음악’ 혹은 ‘비자발적인 의미의 기억’이라는 용어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마치 귀에 벌레가 있는 것처럼 노래가 맴도는 것을 멈출 수 없다고 하여 이러한 명칭이 붙었습니다.
귀 벌레 현상은 왜 생기는 걸까?

이러한 귀 벌레 현상은 왜 생기는 걸까요? 알려진 바에 따르면 놀랍게도 뇌가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기 위해 이런 현상을 발생시킨다고 봅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는 등 극도의 긴장 상태가 계속되는 상황일 때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분비하고, 뇌에서는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기 위해 한곳에 쏠린 관심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키려고 합니다. 이때 지금까지 들었던 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의 특정 구간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즐거운 기분을 유도해줘

영국의 한 음악심리학과 박사에 따르면 귀 벌레 현상은 즐거운 기분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러한 현상을 성가시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귀 벌레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오래 지속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귀 벌레 현상이 오래 지속되며 음악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이 현상에 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멜로디만 있는 악기 연주보다는 가사가 있는 노래가 귀 벌레 현상에 더 자주 나타난다고 밝혀졌습니다.
귀 벌레 현상을 일으키는 노래들

귀 벌레 현상을 일으키는 노래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멜로디가 흔하며, 약간은 빠른 박자와 불규칙한 음정 간격이 반복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표적인 수능 금지곡인 샤이니의 ‘링딩동’이 있는데 이 노래는 수능을 앞둔 학생들의 집중을 흐려지게 할 정도로 귀에서 반복된다고 하여 ‘수능 금지곡’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인기 있는 노래들이 많아

앞서 말한 샤이니의 ‘링딩동’ 외에도 프로듀스 101의 ‘픽미’, 김연자의 ‘아모르파티’나 가수 비와 태진아가 함께 부른 ‘라 송’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노래들은 멜로디만이 아니라 특정한 가사가 귀 벌레 현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익숙한 음악을 반복적으로 들으면 뇌의 듣기 영역은 물론, 말하기 영역에도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집중력 떨어뜨릴 수 있어

귀 벌레 현상은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는 긴장을 완화시켜 주지만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몇몇 중독성 강한 노래들이 ‘수능 금지곡’으로 불리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귀 벌레 현상의 발생 정도나 빈도는 사람들마다 다른데 심할 경우 일상생활이 불가능 할 정도라 정신과에 내원할 정도라고 합니다.
껌 씹는 것도 도움

이러한 귀 벌레 현상을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로는 껌을 씹는 것이 있는데요, 음악을 듣고 기억하는 뇌의 부분이 입의 저작 운동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과 연관되어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할 때 덜 발생하게 되는 원리입니다.
스도쿠나 퍼즐 하기

문장이나 단어가 다른 뜻을 가지도록 재배열하는 스도쿠나 퍼즐을 맞추는 등 머리 쓰는 일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하는 것도 귀 벌레 현상의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뇌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인지보다 간단하고 규칙적인 놀이에 집중을 하게 되어 귀 벌레 증후군 증상이 줄어들며 스트레스도 감소하게 됩니다.
중독적인 노래 피하기

귀 벌레 증후군은 가사가 있는 노래일수록 더 많이 느껴지니 리듬과 가사가 없는 노래나 파도 소리, 빗소리와 같은 자연의 소리, 백색소음 등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특정 구간이 반복되는 문제의 노래를 찾아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면 귀 벌레 현상이 사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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