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문가들 "급발진 사고 발생 가능성 낮다" 주장 [FN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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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이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는 안 나간다"며 사실상 급발진 사고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내가 밟는 게 엑셀일 수 있다는 생각 늘 해야" 박성지 대전보건대학교 경찰과학수사학과 교수는 12일 서울 여의도 FKI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 설명회'에서 "운전할 때 브레이크로 생각하고 밟은 페달이 엑셀일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해야 한다"며 "급발진 의심 사고를 보면 이런 경우가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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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0년부터 2016년 2월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교통사고 조사를 한 전문가다. 2014년 서울 송파 시내버스 급발진 사고 원인 감정, 2016년 부산 동래구청 돌진 제네시스 급발진 사고 감정 등 그가 16년 동안 감정한 사례는 총 2400여건에 이른다.
다만 박 교수는 급발진 자체는 존재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전자제어장치(ECU) 전압이 불안정할 경우, 기계 결함이 있는 경우 급발진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이런 경우에도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는 선다"고 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박 교수 외에도 최영석 원주한라대학교 스마트모빌리티융합대학 교수,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조민제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 등이 참석했다.
최 교수가 강조한 것은 사고기록장치(EDR)의 신뢰성이다. EDR은 자동차 에어백 제어 장치에 내장된 데이터 기록장치로, 일정 수준 이상 충격이 발생하는 사고가 났을 때 사고 전·후의 운행정보 및 충돌 정보를 기록,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최근 국내 EDR 신뢰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EDR은) 전 세계에서 수만건 이상의 교통사고 분석에 활용하는 법적 신뢰성을 확보한 장치"라며 "차량 오류가 발생할 경우 EDR 데이터에 아예 오류 데이터라고 기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상도가 낮을 수는 있지만 가속페달 작동, 엔진 회전수 등을 확인하기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관련 부처 간 협업 체계 구축 △주기적인 차량 작동 방법 숙지 훈련 △운전 면허 시험 시 고위험군 대상 기능 작동 항목 추가 △차 정기 점검 및 리콜 불이행 시 운행 정지 정책 도입 △안전 관리 기술 확대 등을 해결책으로 꼽았다.
이 교수는 "급발진 추정 사고의 95% 정도가 폐달 오조작"이라며 "엑셀은 두 발로 밟을 수 없기 때문에, 헷갈린다면 두 발로 브레이크를 꽉 밟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추천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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