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즈로만 알던 임실이 어느새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여행지로 떠올랐다. 조용한 농촌 이미지로 알려졌던 전북 임실군에 2025년 5월, 무려 102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놀랍다.
이는 한국관광공사 집계 사상 단일 월 기준 최대 방문 수치로, 지금 임실에서는 무언가 특별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번 ‘임실방문의 해’가 불러온 관광객 대폭발의 비결을 살펴본다.

5월 한 달간 임실군을 찾은 관광객은 총 102만1,608명. 그 중심에는 단연 옥정호 출렁다리, 붕어섬 생태공원, 오수의견관광지 등 새롭게 떠오른 명소들이 있었다.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임실N펫스타’, 어린이날 연계 행사 등 테마형 이벤트는 총 14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임실의 새로운 브랜드 콘텐츠로 급부상했다.
이러한 행사들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과 MZ세대의 취향을 동시에 겨냥한 기획으로, 기존 임실 이미지에서 벗어난 변화의 시작점이었다.
‘펫스타’에만 8만2천 명, 어린이날 프로그램에 3만5천 명이 몰리며 임실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행사만으로는 부족했다. 임실은 봄꽃의 절정을 자연스럽게 콘텐츠로 승화시켰다.
붕어섬 생태공원의 작약과 꽃양귀비, 치즈테마파크의 장미, 성수산 자연휴양림의 숲속 정원까지 자연 그 자체가 관광지가 되었다.

임실군은 이를 놓치지 않고 홍보담당관실을 신설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중심의 디지털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쳤다.
봄꽃을 담은 숏폼 영상과 SNS 콘텐츠는 31만 회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고, 장미원 관련 숏츠는 11만 회를 넘기는 등 확산력도 컸다.
이러한 온라인 열기는 실제 방문으로 이어져, 붕어섬과 장미원의 5월 방문객 수는 각각 전년 대비 40%, 46%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임실의 인기를 단기간 현상으로 보지 않아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2025년은 ‘임실방문의 해’로 지정되며 연초부터 연말까지 치밀하게 기획된 관광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임실군은 올해 초부터 홍보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방송과 신문 등 전통 매체뿐 아니라 SNS, 유튜브, 블로그 등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입체적인 홍보를 시도해왔다.

하반기에도 굵직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특히 매년 가을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잡은 ‘임실N치즈축제’는 물론, 겨울에는 ‘산타축제’까지 이어지며 계절별로 끊이지 않는 콘텐츠가 대기 중이다.
계절과 관계없이 방문할 수 있는 테마 관광이 가능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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