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가 2026년 5월 판매 실적을 일제히 공개했다. 지난 5월은 일부 업체의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제약과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변수로 작용하며 업체별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기아가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가고 KGM의 정통 픽업 '무쏘'가 글로벌 누적 판매 1만 대를 돌파하며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한 반면, 현대차와 르노코리아는 생산 차질과 기저 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의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2026년 5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성적표를 살펴본다.

현대車, 부품 수급 차질에 국내 23.1% 급감
현대자동차는 2026년 5월 한 달간 국내 4만 5,364대, 해외 28만 109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7.7% 감소한 총 32만 5,473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가 23.1% 줄며 부진을 주도했고, 해외 판매도 4.6% 감소했다. 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감소가 이번 달에도 이어지면서 주요 차종의 공급이 제한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세단 부문에서는 그랜저(5,183대)가 선두를 지킨 가운데 아반떼(4,526대)와 쏘나타(4,118대)가 뒤를 받쳤다. RV 부문에서는 싼타페(2,862대)와 아이오닉 5(2,575대), 투싼(2,183대)을 중심으로 총 1만 5,799대가 팔렸으며,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도 6,161대의 실적을 보탰다.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의 출고가 이번 달부터 본격화되는 만큼 판매 실적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 3개월 연속 성장… 글로벌 2.7% 증가
기아는 지난 5월 국내 4만 4,713대, 해외 23만 2,781대, 특수 차량 221대 등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총 27만 7,715대를 판매했다(도매 판매 기준). 국내 판매는 0.6% 소폭 감소했으나 해외에서 3.4% 늘며 전체 성장을 견인,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스포티지가 5만 2,293대로 최다 판매 모델에 이름을 올렸고, 셀토스(2만 9,208대)와 K4(2만 1,488대)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쏘렌토가 7,836대로 가장 많이 팔리며 RV 명가의 저력을 다시 입증했다. 기아는 미국 시장의 SUV 하이브리드와 유럽의 대중화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운 지역별 친환경차 판매 전략을 통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KG 모빌리티, 픽업 '무쏘' 글로벌 누적 1만 대 돌파
KG 모빌리티(이하 KGM)는 정통 픽업 '무쏘'가 출시 5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만 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출시한 무쏘는 5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6,642대, 해외 시장에서 4,896대가 판매되며 누적 1만 1,538대를 기록했다(구형 모델 포함). 5월 내수 시장에서도 무쏘 1,137대와 무쏘 EV 755대를 더해 총 1,892대가 팔리며 88.3%의 픽업 시장 점유율로 경쟁 모델과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다. 올해 1~5월 누적으로도 무쏘 브랜드는 1만 360대를 판매해 86%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 25년 가까이 이어온 픽업 1위 브랜드의 위상을 굳건히 지켰다(수입 브랜드 제외). KGM은 지난 4월 글로벌 전략 요충지인 튀르키예 론칭을 시작으로 수출 판로를 적극 다각화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내수 7만 대 돌파… 전체 실적은 40% 감소
르노코리아는 5월 한 달간 내수 2,893대, 수출 3,020대로 총 5,913대의 판매 실적을 거두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0.0% 감소한 수치다. 내수 시장에서는 베스트셀링 모델 '그랑 콜레오스'가 1,24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지난 3월 출시된 신차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 필랑트'(1,201대)와 쿠페형 SUV 아르카나(444대)가 뒤를 이었다. 5월 내수 판매의 79.3%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채워진 점이 눈에 띈다. 특히 그랑 콜레오스는 2024년 9월 출시 이후 21개월 만에 내수 누적 판매 7만 대를 돌파했다. 수출은 아르카나(1,308대)와 그랑 콜레오스(1,058대), 폴스타 4(654대)가 중심을 이뤘다. 르노코리아는 전국 전시장 시승 이벤트와 로드쇼 등 고객 참여 프로모션을 꾸준히 이어가며 판매 반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GM 한국사업장,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 앞세워 네 번째 4만 대 돌파
GM 한국사업장은 5월 한 달 동안 내수 808대, 수출 4만 6,273대 등 총 4만 7,081대(완성차 기준)를 판매하며, 올해 1·3·4월에 이어 네 번째로 월 4만 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에도 수출이 실적을 떠받쳤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가 2만 9,988대로 판매 전반을 이끌었고, 트레일블레이저(파생모델 포함)도 1만 6,285대가 선적됐다.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연속 국내 완성차 수출 1위를 지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내수는 808대에 머물렀다. GM은 6월 한 달간 할부·현금·유류비 지원 등 다양한 구매 혜택과 '쉐보레 홈커밍 페스티벌'을 통해 국내 고객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