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경마공원 개장 코앞인데 경주마 수급 여전히 ‘안갯속’

김동현·최관호 영남본부 기자 2025. 9. 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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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가 조성 중인 영천경마공원(영천공원)에 투입될 경주마 확보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마사회는 부산경남경마공원(부경공원)에 투입되는 경주마를 영천공원으로 끌어올 계획이지만 마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10일 한국마사회 등에 따르면 영천공원은 내년 3월 준공, 9월 개장 예정이지만 경주마 수급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마사회는 부경공원의 경주마를 영천공원으로 옮겨 경주를 한다는 계획이지만 마주들은 경주 횟수 감소 등을 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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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횟수 감소 안 돼” 마사회 순회 경마에 마주들 ‘반발’
레저세 절반 감면에 수요 예측 자료도 없어 논란 ‘일파만파’

(시사저널=김동현·최관호 영남본부 기자)

2일 경북 영천시 금호읍 일대에 영천공마공원 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시사저널 최관호

한국마사회가 조성 중인 영천경마공원(영천공원)에 투입될 경주마 확보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마사회는 부산경남경마공원(부경공원)에 투입되는 경주마를 영천공원으로 끌어올 계획이지만 마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경주 최적지인 부산을 두고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순회 경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레저세 절반 감면 논란에 이어 마사회가 수요 조사 자료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마사회 등에 따르면 영천공원은 내년 3월 준공, 9월 개장 예정이지만 경주마 수급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마사회는 부경공원의 경주마를 영천공원으로 옮겨 경주를 한다는 계획이지만 마주들은 경주 횟수 감소 등을 들며 반발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보이콧까지 선언하겠다는 분위기다. 신우철 부산경남경마공원마주협회장은 "순회 경마를 하면 부경공원의 경마 횟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당초 하던 대로 경주 수를 복원시켜야 한다"고 했다. 신 회장은 "마사회가 협의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내년부터 말을 세우겠다"고 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앞으로 마주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내년도 경마 시행 계획을 짜기 위해 연내 조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순회 경마 시 마주들이 원활히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부경공원에서 열리던 경마 일부를 영천공원에서 치르게 되면 부경공원의 경마 횟수는 대폭 줄어든다. 2027년이 되면 올해와 비교해 100회 이상 줄어들고, 이에 따른 레저세 감소도 불가피해진다. 마사회는 마권 발매 총액의 10%를 지자체에 납부한다. 올해 부산시와 경남도에 납부될 레저세는 약 1096억원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영천공원이 운영되면 부산과 경남에 납부될 레저세가 최대 300억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천공원이 조성될 당시 경북·영천은 마사회에 30년간 레저세 50% 감면을 내걸었다. 한국지방세연구원은 '영천공원 레저세 감면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서 부경공원의 레저세 감면율 20%, 제주경마공원 레저세 감면율 15%~27%와 비교 시 영천공원의 레저세 감면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제언했다.

부산지역 정치권에서는 마사회가 레저세를 절감하기 위해 경북·영천과 '짬짜미' 거래를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도읍 의원은 "레저세는 지역 사행산업 운영에 대한 보상인데 그 대가를 경북·영천, 마사회가 나눠 갖는 꼼수를 부린 것"이라며 "극비리로 진행된 것은 부산시민과 경남도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했다. 마사회는 권역형 순회 경마 계획을 확정 직전인 지난해 11월 부산과 경남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가 수요 예측 자료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마사회 관계자는 "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조사 자료를 가지고 있는 건 없다"며 "현재 자체적으로 입지와 시장 분석을 진행 중이다. 과거보다는 현 시점에서 상황에 맞도록 분석을 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2009년 영천시가 제시한 자료를 보면 영천 공원 반경 30km 이내 도시의 인구가 약 355만명에 달한다. 반경 50㎞ 내에는 구미와 안동, 산업 수도인 울산시 등이 포함됐다. 당시 시나리오를 통해 2014년 개장했을 경우 마권판매액 등을 포함한 총매출액은 7141억으로 계산했다. 2018년도에는 매출액이 1조202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다르다. 인근 도시의 인구가 꾸준히 줄어 들고 있어 이 계산과는 괴리가 크다는 시각이다. '흑자'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분석조차 없어 마사회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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