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유원지' 부활을 꿈꾼다] 해수욕장 찾던 인파 사라지고 중고차딜러들만 가득

① 역사와 현황
1990년대 송도해수욕장 전경. 사진=인천도시관광주식회사
그 때 그 시절 '송도유원지'
1970년 전국 최초 유원지 지정
30년간 송도해수욕장 이름 날려
2011년 해안가 매립하며 폐장

옛 송도유원지 일대에 있는 중고차 수출단지는 전국 중고차 수출량의 80% 이상을 처리하고 있는 상황으로, 인천항을 끼고 670여곳의 수출업체가 입주해 있다.

하지만 수출용 말소 차량의 무분별한 불법 주정차와 매입 사기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이다.

오랜 기간 방치된 이곳을 활성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계획이 필요한 상황으로, 5차례에 걸쳐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알아본다.

송도유원지는 지난 1970년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유원지로, 전국 최초로 유원지 시설로 지정됐다.

송도유원지는 송도해수욕장으로도 불렀는데, 해수를 끌어들인 인공 백사장이 설치돼 있었고 해수욕장과 낚시터, 운동장, 동물원, 보트장, 수영장, 관람차 등 소규모의 테마파크 시설이 있었다.

당시부터 1990년대까지 30여년 동안 관광지로 이름을 날렸는데, 인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곳을 찾았다.

1990년대 이후엔 전국에서 유원지와 관광지의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송도유원지를 찾는 이용객이 줄어들었다.

송도국제도시 개발 계획이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인근 해안이 매립됐고, 이에 맞닿는 바다가 없어져 수로로 물을 끌어다 써야 했기에 사실상 내륙 호수가 됐다.

바닷가 유원지로서의 상업적 가치가 없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2011년 폐장했다.

인천시는 과거 영상물 등의 자료를 확인해 봤을 때 이곳에 중고차 매매단지가 형성된 시기는 1990년대 중후반부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후 송도유원지가 2008년 송도관광단지로 지정됐다가 2011년 10월 송도관광단지 조성계획이 수립됐다.

인천도시관광주식회사가 이 사업에 대해 기반시설을 조성하겠다고 하면서 해수욕장을 매립했는데, 매립 시기는 2012년께로 보인다고 시는 추정했다.

시는 이때부터 이곳 일대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동차 매매단지로 급격하게 변했다며, 임대와 전대 등의 행위가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그저 '중고차 시장'
이용자 줄던 1990년대 후반
중고차 매매단지로 급성장
위법행위로 공무원 징계도

시는 송도유원지가 중고차 매매단지로 급속히 변해가는 과정에서 시의 승인 없이 인천도시공사가 개입되면서 중고차 매매단지가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임대와 전대를 하는 행위가 벌어지는 등 위법화된 행위가 벌어졌고, 따라서 감사원의 감사가 있었으며, 인천도시공사 직원들이 징계처분을 받는 감사결과가 나왔다고 시는 전했다.

하지만 중고차 매매 활동은 이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고, 가설건축물이 설치됐다.

골칫덩이 된 매매단지
시 "불·탈법거래에 민원 많아
상황 꼬여있지만 이전 노력 중"

이에 연수구가 가설건축물을 행정대집행하고 소송도 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현재는 불·탈법 거래 뿐만 아니라 각종 민원을 유발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게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과거 영상과 사진들을 봤을 때 1990년대부터 중고차 매매업체들이 송도유원지 주변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처음에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불법으로 점용을 하면서 시작했는지, 부지 소유자들한테 임대를 받아서 현재의 중고차 매매단지처럼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이 중고차 수출단지처럼 형성이 됐고, 이제는 이 단지를 이전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곳에 여러가지 사건이 있었고, 각종 사업의 인가 조건이 바뀌면서 많이 꼬여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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