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겨울은 어느 순간부터 천천히 빛을 밝히며 시작된다. 밤공기가 차가워지면 거리의 조명은 조금씩 더 강렬해지고, 도시는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다. 12월에 접어들면 서울은 완전히 다른 얼굴로 변신한다. 곳곳에 축제가 피어나고, 시민들은 매년 이 시기를 기다렸다는 듯 거리로 향한다.
올해 서울시는 시민들이 겨울 한 철을 더 풍성하게 보낼 수 있도록 2025 ‘서울축제지도 겨울편’을 발표했다. 빛축제부터 문화예술, 새해맞이 행사까지 12월부터 2월까지 계속되는 프로그램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것이다. 이 기사에서는 그중 가장 주목받는 축제들을 BEST 12 시리즈로 묶어, 취향에 따라 쉽게 고를 수 있도록 풀어보았다.
① 양천 비체나라 페스티벌

- 기간: 11.28 ~ 2026.2.1
- 장소: 파리공원·해누리 분수광장
파리공원 일대가 겨울이면 환한 조명으로 물든다. 거리 곳곳에 설치된 빛 조형물과 높게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는 마치 작은 유럽의 한 골목을 걷는 듯한 기분을 준다. 이곳은 단순한 산책 공간에서 벗어나, 겨울이라는 계절을 눈으로 천천히 감상할 수 있는 조용한 쉼터가 된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다. 아이들은 반짝이는 빛 아래에서 뛰어놀고, 어른들은 잠시 멈춰 따뜻한 겨울 감정을 되살린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겨울 분위기’를 온전히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축제의 가장 큰 매력이다.
② 겨울, 청계천의 빛 한국관광공사

- 기간: 12.12 ~ 12.31
- 장소: 청계광장
청계천은 겨울을 맞으면 전혀 다른 공간으로 변모한다.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LED 조형물과 대형 트리는 야경과 함께 어우러져 도시의 정취를 더욱 짙게 만든다. 매년 테마가 바뀌는 포토존들은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자연스러운 사진 촬영 명소로 자리 잡는다.
또한 영상 편지 공모전과 꼬마기차 탑승 체험 등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 좋은 프로그램도 구성되어 있다. 특히 아이들에겐 겨울의 설렘을, 어른들에겐 연말의 감성을 다시 떠올리게 해 많은 방문객이 이곳을 찾는다.
③ 서울라이트 DDP

- 기간: 12.18 ~ 12.31
- 장소: DDP
DDP의 상징적인 222m 외벽이 겨울이면 모두 하나의 거대한 스크린으로 변한다. 도시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는 그 자체만으로 압도적이고, 캐릭터 퍼포먼스와 디제잉 공연이 더해지면 이곳은 단순한 전시가 아닌 ‘축제의 무대’가 된다. 연말 서울의 분위기를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행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카운트다운과 불꽃쇼가 열리는 31일 밤은 서울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는 순간 중 하나다. 현장에서 직접 보는 장면은 화면으로 보던 것과는 전혀 다른 감동을 준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크리스마스 타운이 되는 경험은 서울라이트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④ 서울윈터페스타

- 기간: 12.12 ~ 2026.1.4
- 장소: 광화문·DDP·청계천
광화문에서 청계천, 그리고 DDP까지 이어지는 네트워크형 겨울 축제. 전통 한지 등(燈)부터 미디어아트 작품까지, 빛을 기반으로 다양한 볼거리가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올해는 ‘꿈’을 주제로 한 조형물 전시가 추가되며 시민 참여형 콘텐츠가 더욱 강화됐다.
서울 도심의 각기 다른 공간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결되는 점이 이 축제의 진짜 매력이다. 한 공간에서만 머무르는 축제가 아니라, 도시를 걸으며 경험하는 ‘이동형 겨울 전시’라는 점에서 매년 방문객 만족도가 높다.
⑤ 제야의 종 타종행사

- 기간: 12.31 ~ 2026.1.1
- 장소: 보신각
한 해의 마지막을 알리는 순간, 보신각 앞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서울의 대표적인 겨울 풍경이다. 현대적인 도시와 전통 의식이 공존하는 독특한 장면으로,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사람들과 함께 새해 첫 종소리를 듣는 경험은 생각보다 깊은 울림을 준다.
현장에서 소망 메시지를 나누고,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분위기는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만든다. 매년 이 순간을 위해 일부러 시간을 비워두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⑥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 기간: 12.19 ~ 2026.2.8
- 장소: 서울광장
겨울마다 서울광장은 작은 ‘겨울 마을’로 변한다. 스케이트 링크를 중심으로 캐롤 음악이 흐르고, 곳곳에서 다양한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피겨 공연, 마켓,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돼 누구와 와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밤이 되면 조명이 켜지면서 광장 전체가 한층 더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든다. 친구와도, 연인과도, 가족과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서울 겨울의 대표적인 나들이 명소다.
⑦ 인왕산 해맞이 - 한국관광공사

- 일시: 2026.1.1
- 장소: 청운공원 일대
서울 시내에서 가장 먼저 해가 비치는 곳 중 하나인 인왕산은 매년 새해 첫날 많은 시민이 찾는다. 정상에 오르기 전부터 풍물놀이가 울려 퍼지고, 해가 떠오르는 순간 함께 박수를 치며 새해의 시작을 맞이한다. 도시 안에서 자연을 느끼며 해맞이를 할 수 있는 드문 장소다.
또한 소원지 달기, 대고각 북치기 등이 이어져 전통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한 해를 엄숙하게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서울의 새해맞이 명소다.
⑧ 하늘공원 해맞이

- 일시: 2026.1.1
- 장소: 월드컵공원(하늘공원)
서울 전역을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은 지대에서 바라보는 새해 첫 해는 매년 감탄을 자아낸다. 한강과 도심의 풍경이 펼쳐져 있어 사진 명소로도 유명하며, 해가 떠오르는 순간의 장면은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스케일이다.
해맞이 행사 이후에는 소원 나무 프로그램, 대북 공연 등이 이어져 겨울 오전의 공기가 한층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혼자 찾기에도, 가족과 함께 오기에도 부담 없는 조용한 시작이 매력적이다.
⑨ 운현궁 설맞이 한국관광공사

- 기간: 2026.2.16 ~ 2.18
- 장소: 운현궁 앞마당
도심 한복판에서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겨울 행사다. 떡국 나눔부터 전통놀이, 탈 만들기, 부적 찍기까지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체험 프로그램이 알차게 구성돼 있다. 설 연휴에 가족 단위 방문객이 특히 많다.
전통 건축물과 겨울 햇빛이 어우러져 한층 더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조용히 걷기만 해도 한국적인 명절 감성이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도심에서 ‘명절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⑩ 종로구 동네 새해맞이 행사

- 일시: 2026.1.1
- 장소: 종로구 일대
종로 일대는 새해 첫날이 되면 동네마다 다양한 전통 행사가 열린다. 풍물패 공연과 가훈 쓰기, 새해 소망 적기 등 소규모 프로그램이 골목마다 준비되어 있어, 마치 ‘동네 잔치’ 같은 분위기가 펼쳐진다. 대규모 행사와는 또 다른 따뜻함이 있는 축제다.
특히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비율이 높아 공동체 감성이 강하게 느껴진다. 화려한 해맞이나 대형 이벤트보다 조용한 시작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지다.
⑪ 도심 소규모 신년 마켓 & 겨울 장터

- 기간: 12월 말~1월 중순(지역별 상이)
- 장소: 서울 주요 광장·거리
매년 새해 전후로 서울 곳곳에서는 다양한 신년 마켓이 열린다. 수공예품 판매, 지역 디저트 부스, 소규모 공연이 함께 운영되어 도시형 겨울 장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가볍게 산책하듯 둘러보기만 해도 충분히 즐겁다.
특히 지역 주민이 직접 만든 물건을 만나볼 수 있어 선물 찾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큰 행사보다 더 조용하고, 더 따뜻하고, 더 사람 냄새 나는 서울의 겨울 풍경이다.
⑫ 시민참여형 ‘희망 메시지 나누기’

- 기간: 12월 말~1월 초
- 장소: 광화문·청계광장 등
광화문과 청계광장을 중심으로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신년 메시지 행사가 진행된다. 방문객들은 새해 소망을 적어 나무나 조형물에 걸고, 서로의 글귀를 읽으며 담담하게 새해를 맞는다. 겨울 산책 중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거창한 퍼포먼스 없이도 사람들의 진심이 모여 하나의 장면을 만드는 축제로, 매년 참여 경험을 남기려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겨울의 감정을 가장 잘 보여주는 행사이기도 하다.
“겨울이 시작되면, 서울은 하나의 여행지가 된다”

올해 서울의 겨울축제 구성은 단순한 이벤트 모음이 아니다. 도심의 빛축제로 시작해, 대형 페스티벌이 흐름을 잇고, 전통 축제가 새해를 여는 연결 구조가 자연스럽게 짜여 있다. 이 흐름을 따라 가만히 걸어가기만 해도 서울이라는 도시 전체가 한 편의 겨울 여행지처럼 다가온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된다. 따뜻한 장갑을 챙기고, 가장 함께하고 싶은 사람의 손을 잡고, 이 겨울 서울이 준비해 둔 여러 장면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면 된다. 올겨울의 서울은 당신이 어디에 서 있든, 그곳이 순간 여행지가 되도록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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