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는 삭막한 채석장이던 곳이 이제는 꽃으로 물든 치유의 정원이 되었다. 충남 아산의 피나클랜드는 ‘한국의 가우디’라 불린 이창호 선생의 손끝에서 재탄생한 특별한 수목원이다.
바다 위 외도 보타니아가 이국적인 해상 정원이라면, 피나클랜드는 상처 입은 내륙의 산을 자연의 품으로 되돌린 치유의 상징이다.
특히 가을이면 오천만 송이의 국화가 산 전체를 뒤덮으며 장관을 이루는데, 올해 역시 기다림을 저버리지 않는 화려한 축제가 열린다.
아산 피나클랜드

피나클랜드의 시작은 1970년대 아산만 방조제 공사에 쓰이던 돌을 캐내던 채석장이었다. 수십 년간 방치된 이 황무지를 다시 숨 쉬게 한 이는 바로 외도 보타니아의 창조자, 이창호 선생이다.
그는 바다 위 외딴섬을 이국적인 낙원으로 탈바꿈시켰듯, 이곳에서는 삭막한 돌산을 사계절 꽃이 피는 공간으로 바꾸어냈다.
지금 피나클랜드에서는 정상에 오르면 서해대교와 아산만, 멀리 평택까지 이어지는 탁 트인 파노라마가 펼쳐지며, 자연과 인간의 집념이 만든 또 하나의 기적을 실감하게 한다.

피나클랜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계절 축제다. 2025년 가을, 다섯 번째를 맞는 ‘오천만송이 국화꽃향기 축제’는 9월 13일부터 11월 30일까지 두 달 넘게 이어진다. 약 107,300㎡에 달하는 광활한 공간을 국화와 코스모스가 물들이며, 그 장관은 가을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특히 지름 5m의 거대한 국화 보름달 조형물과 100여 종의 국화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방문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매주 토요일과 공휴일 저녁 8시에는 불꽃축제가 열려 가을밤의 낭만을 더한다.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버블쇼와 솜사탕 공연 등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피나클랜드는 두 갈래의 산책로로 나뉘어 방문객의 취향에 맞는 선택을 제공한다. 우측의 ‘달빛 산책로’는 다소 가파르지만 달빛 폭포와 전망대를 지나며 하이라이트 명소를 모두 감상할 수 있어 약 1시간 30분 동안 깊은 몰입을 선사한다.
반면 좌측의 ‘하늘 산책로’는 완만한 경사 덕분에 유모차나 어르신을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 부담이 적으며, 약 1시간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두 코스 모두 산책 중간에 유산양이나 비단잉어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이 가능하고, 탁 트인 잔디광장과 연결되어 있어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피나클랜드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기본 개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5시)다. 다만 축제 기간에는 운영 시간이 조정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입장료는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평상시 주중 성인은 12,000원, 주말은 14,000원이며 국화축제 기간에는 주중 15,000원, 주말 16,000원으로 인상된다. 36개월 미만 영유아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주차 요금이 따로 부과되지 않는 점도 여행객에게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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