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호실적 힘 보탠 870억대 배당…사모펀드가 '숨은 공신'

/사진 제공=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500억원을 웃돌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세 배 넘게 불어난 가운데 호실적에 힘을 보탠 870억원대의 배당수익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PEF) 한 곳에서만 600억원에 가까운 배당이 나오며 숨은 공신으로 떠올랐다.

다만 이는 사업 실적 개선과 별도로 반복되기 어려운 일회성 이익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꾸준히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5% 늘었다. 순이익 역시 1202억원으로 같은 기간 203.7% 증가했다. 이례적인 증시 호황 속에서 위탁매매, 자산관리, 주식운용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덕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런 주요 사업 부문 외에 눈길을 끄는 건 배당금 수익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상반기 총 871억원의 배당금을 수취했다. 이 가운데 유진더블유사모투자합작회사에서만 585억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해당 펀드에서 수취한 배당금이 16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났다.

이 PEF는 유진그룹 계열의 유진PE가 운용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사모펀드 특성상 구체적인 투자 내역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운용사의 투자 성향은 엿볼 수 있다.

유진PE의 포트폴리오 25개사 중 40%에 이르는 10개사는 폐기물·재활용·친환경에너지 관련 기업이다. △종합처리 업체 KC환경서비스 △의료폐기물 업체 디디에스 △지정폐기물 업체 씨에스에코 △건설폐기물 업체 동아환경개발·그린스톤산업 등 폐기물 산업 전반에 투자했다. 2019년 INFRA BLIND, 2022년 GREEN BLIND 등 환경 섹터에 특화한 블라인드펀드를 별도로 운용했다.

유진PE는 2016~2020년 투자한 한국자산평가·에스비씨리니어·파인리조트·유진저축은행·한국특수형강·KC환경서비스·디디에스 등 7개사에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마쳤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자기매매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자기매매업은 회사 고유 자금으로 채권·주식 등을 사고팔아 수익을 내는 트레이딩 성격의 사업이다. 전체 영업수익 2조5646억원 중 자기매매 수익은 1조824억원으로 42.2%를 차지했다.

다만 장내외파생상품업은 영업수익 9787억원을 거뒀지만 287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운용 부문 중 주식 분야는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 따라 우수한 수익률을 달성했다"면서도 "채권 분야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 부담감, 인플레이션 우려, 투자 심리 위축 등 비우호적인 환경에 따라 탄력적인 포지션 관리와 보수적 운용으로 방어적 시장 대응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위탁매매 영업수익은 1844억원으로 집계됐다. 선물중개업과 자산운용업은 각각 영업수익 919억원, 156억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IB부문 기업금융분야는 다수의 메저닌 주선과 투자수익 실현, 인수금융 등 수익원 다변화 노력에 따라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IPO의 경우 상반기 2건의 주관실적을 확보하는 한편 업계 최고수준의 기술평가 전문 인력 충원, VC 네트워크 강화, 다수의 주관 계약 체결 등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윤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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