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을 집으로 개조했다고?" 붉은 벽돌 그대로 둔 72평 아파트 인테리어

출처: BATEK Architekten

한때 공장으로 쓰였던 72평 규모의 이 아파트는 높은 층고와 거칠게 남은 벽돌 벽이 주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가득하다.

세월의 흔적을 온전히 간직한 채, 이곳은 이제 주거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건축가들은 원래의 개방감을 유지하면서도 생활의 편리함을 담아내기 위해 가장 섬세한 균형점을 찾아냈다.

공간을 나누는 새로운 방식

출처: BATEK Architekten

집 한가운데 자리한 오크 원목 큐브는 이 집의 가장 인상적인 장치다. 벽을 세우는 대신 하나의 거대한 가구를 들여놓은 셈인데, 그 안쪽에는 욕실이 숨어 있다.

출처: BATEK Architekten

큐브는 높이를 가득 활용해 넉넉한 수납을 제공하면서도, 공간의 시야를 막지 않고 자연스러운 동선을 만든다. 칸막이가 아닌 가구로 공간을 나누니 집은 여전히 넓고 개방적으로 숨을 쉰다.

수납이 곧 디자인

출처: BATEK Architekten

이 아파트의 가구는 단순히 물건을 담는 도구가 아니다. 이동식 가구들은 벽돌 벽을 건드리지 않고도 필요한 기능을 채워주며, 책상은 머리 위 수납장과 하나로 연결되어 효율적이면서도 정돈된 인상을 남긴다.

캐비닛의 개수를 최소화한 덕분에 답답함이 사라지고, 시선은 곧장 벽돌과 목재가 만들어내는 따뜻한 조화로 향한다.

붉은 벽돌과 목재, 재료가 말하는

출처: BATEK Architekten

거실에 들어서면 붉은 벽돌과 오크 목재가 맞물려 풍기는 묘한 온기가 감돈다. 황동 디테일은 은근한 빛을 더하며 세월의 깊이를 현대적인 세련됨으로 연결한다.

공장에서의 기억이 남아 있는 벽돌은 날것의 질감을 간직하면서도, 원목과 함께 새로운 삶의 배경이 된다. 거칠음과 따뜻함이 한 공간 안에서 균형을 이룬 것이다.


이 아파트는 “칸막이와 수납장”이라는 단어의 새로운 정의를 보여준다. 벽을 세우지 않고도, 가구와 재료만으로 공간을 나누고 풍요롭게 채우는 방식.

시대의 흔적과 현대적 생활감이 공존하는 이 집은, 오래된 건물이 어떻게 다시 숨 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