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찾아서, 뉴질랜드 액티비티 여행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뉴질랜드는 이제 막 겨울을 벗어나 따스한 기운이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만물이 움트는 천혜의 자연 속에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스키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의 여운에 겨울이 더욱 멀게만 느껴진다. 반면 뉴질랜드는 스키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남반구에 위치해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인 것. 6월부터 8월이 한겨울이지만, 스키 시즌은 10월까지 이어져 늦은 휴가에 나선 스키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뉴질랜드는 6월경 첫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7, 8월이면 많은 눈이 내려 최고의 설질을 형성한다. 9, 10월에는 한결 따뜻해진 날씨까지 더해져 최상의 스키를 즐길 수 있다. 매년 겨울이면 푸른 하늘과 설산 아래 순백의 설원이 펼쳐지니 스키를 타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뉴질랜드로 몰려든다. 덕분에 뉴질랜드는 다양한 스키 패키지와 세계적 수준의 스키 학교를 갖추고 있다.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든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어 처음 스키에 도전하는 이들도 안심이다.
뉴질랜드 남섬의 대표적 스키 리조트는 퀸스타운 근방의 ‘더 리마커블스The Remarkables’와 ‘코로넷 피크Coronet Peak’, 와나카 근방의 ‘카드로나 알파인 리조트Cardrona Alpine Resort’와 ‘트레블 콘Treble Cone’이 있다. 뉴질랜드 북섬에는 최대 스키 리조트인 루아페후산Mount Ruapehu이 있으며 초급자는 ‘화카파파Whakapapa 스키장’과 ‘투로아Turoa 스키장’을 추천하며, 상급자들은 프리 라이드 지역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다.
번지 점프
뉴질랜드는 번지점프의 원조로 잘 알려져 있다. 뉴질랜드인 A.J. 해킷A.J. Hackett과 헨리 반 아시Henry van Asch가 바누아투의 원주민이 발목에 긴 덩굴 줄을 묶고 뛰어내리는 의식에서 착안해 번지점프를 대중화시킨 것. 1988년 뉴질랜드 퀸스타운Queenstown 근처의 카와라우 다리Kawarau Bridge에 세계 최초의 상업용 번지 점프장을 설립했으며, 이곳에서 최초의 상업용 번지 점프도 이루어졌다. 이들은 번지점프 기술을 발전시키고 뉴질랜드 안전 표준 규정을 발표했는데 이는 전 세계 업계 표준이 되었다. 현재 퀸스타운에 3곳, 오클랜드Auckland에 2곳, 타우포Taupō에 1곳을 운영하고 있다.
번지점프의 본고장인 만큼 뉴질랜드에는 최고의 번지점프 장소들이 있다. 뉴질랜드에서의 번지점프는 산, 호수, 강 등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숨 막히는 전경을 선사한다. 먼저 퀸스타운 근처에 위치한 카와라우 브리지 번지Kawarau Bridge Bungy는 상업 번지점프의 발상지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매년 약 40만 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해 번지점프를 구경하고, 장엄한 카와라우 강을 배경으로 번지점프를 직접 체험한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번지는 퀸스타운 근처의 네비스 번지Nevis Bungy다. 두 개의 협곡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가장 높은 134m 높이에서 8.5초 동안 자유 낙하하는 스릴 넘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번에 마이크 허드가 기네스 신기록에 도전한 곳은 오클랜드 하버 브리지 번지Auckland Harbour Bridge Bungy다. 환상적인 도시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40m 높이에서 뛰어내리면서 바닷물을 터치하는 스릴을 만끽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독특한 ‘프리스타일’ 번지를 즐길 수 있는 렛지 번지 퀸스타운Ledge Bungy Queenstown, 일반적인 번지점프는 아니지만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스카이점프 오클랜드SkyJump Auckland, 뉴질랜드 유일의 절벽 위 번지인 타우포 번지Taupō Bungy 등이 있다.
빙하 탐험
아벨태즈먼 국립공원에서 서해안을 따라 중간까지 내려오면 폭스 빙하Fox Glacier와 프란츠 요셉 빙하Franz Josef Glacier에서 특별한 휴가를 즐길 수 있다. 폭스 빙하는 네 개의 산악 빙하로 뭉쳐져 있으며 서던 알프스에서 해안 쪽 아래로 13km 길이에 너비 2.6km에 달한다. 해발 300m 밖에 되지 않은 울창한 우림 사이에 있는 몇 안 되는 빙하로도 유명하며 1800년대 중반 당시 뉴질랜드 수상이었던 윌리엄 폭스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프란츠 요셉 빙하는 1865년 오스트리아 출신의 지리학자에 의해 발견되었는데 당시 이 사실을 보고받은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셉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이 두 빙하는 세계에서 가장 접근하기 쉬운 빙하로 암벽 등반이나 얼음 위를 걷는 아이스 워크는 물론, 거대한 빙하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헬리-하이킹Heli-hiking까지 즐길 수 있다. 아이스 워크는 빙하 위를 직접 걸어보는 경이로움을 경험할 수 있으며 따로 돈이 들지 않아 체력과 시간만 있으면 즐길 수 있다. 2021년 트립어드바이저 트래블러 초이스Tripadvisor Travellers’ Choice의 최고의 경험으로 선정된 헬리-하이킹은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투어로 거대한 빙하 지대를 위에서 내려다보고 직접 걸어볼 수도 있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현재 두 빙하는 지구 온난화에 의해 크기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수년 전 폭스 빙하와 프란츠 조셉 빙하를 여행한 사람이 찍은 사진과 현재 사진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눈에 띄게 보일 정도다. 앞으로 얼마나 더 빨리 줄어들지 모르기 때문에 빙하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하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골프
‘골프 천국’이라 불리는 뉴질랜드는 무려 400여 개의 훌륭한 골프 코스를 품고 있다. 고산 지대부터 해안가의 작은 마을까지 발길 닿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골프 코스가 펼쳐져 뉴질랜드에서 참여도가 높은 스포츠로 골프를 꼽는다. 그중 오클랜드에서 차로 1시간 반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신상 럭셔리 골프장 ‘테 아라이 링크스Te Arai Links가 주목받고 있다. 아름다운 해안가와 모래 언덕, 그리고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멋진 풍광이 인상적인 곳으로, 광활하게 펼쳐진 태평양의 멋진 전망을 즐기며 플레이하는 남다른 경험을 누릴 수 있다. 특히 남쪽 코스는 자연스럽게 형성된 모래 언덕 위에 만들어졌으며 골프를 즐기며 특별한 해안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뉴질랜드 최대의 와인 생산지 중 하나인 뉴질랜드 북섬의 혹스베이에는 세계적 골프 코스인 케이프 키드내퍼스Cape Kidnappers골프장이 있다. 2008년과 2009년 PGA 투어 ‘키위 챌린지Kiwi Challenge가 개최됐으며, 세계 100대 골프 코스로도 선정된 곳이다. 해발 140m 높이의 절벽에 위치한 페어웨이와 단단하고 빠른 표면을 갖춘 이 골프장의 시그니처 홀은 일명 ‘해적의 판자Pirates Plank’라고 불리는 파5의 15번 홀. 해발 240m 높이에 자리하며, 홀의 양쪽은 바다로 뚝 떨어지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다. 공이 그린을 벗어나 태평양 바다로 떨어지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 14초에 불과하다.
150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뉴질랜드의 대표적 휴양지 베이 오브 아일랜즈의 북쪽 해변 마을인 마타우리베이에는 세계 100대 골프장으로 선정된 카우리 클리프스 골프 코스Kauri Cliffs Golf Course가 자리하고 있다. 2003년 쉘스 원더풀 월드 오브 골프Shell’s Wonderful World of Golf 대회에서 프레드 커플스Fred Couples와 마이클 캠벨Michael Campbell의 경기가 펼쳐졌고, 2008년에는 PGA 투어인 키위 챌린지Kiwi Challenge가 열렸다. 높은 절벽과 농지 사이에 위치해 15개 홀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으며, 특히 바다로 바로 떨어질 것만 같은 가파른 절벽을 따라 조성된 6개 홀이 백미로 꼽힌다. 골프장 인근에는 뉴질랜드 럭셔리 숙박시설 체인에서 조성한 롯지 앳 카우리 클리프스The Lodge at Kauri Cliffs와 로즈우드 카우리 클리프스Rosewood Kauri Cliffs 리조트가 있어 보다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