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닥]"빨갛고 튀어나온 켈로이드 흉터, 치료 포기하지 마세요"

이창섭 기자 2022. 9. 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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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스타닥터: 라스닥]⑤ 이영인 신촌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아직 젊지만 훗날 '명의(名醫)'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차세대 의료진을 소개합니다. 의료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질환과 치료 방법 등을 연구하며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젊은 의사들에 주목하겠습니다.

이영인 신촌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켈로이드 흉터는 시간이 걸리지만 치료받으면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난 이영인 신촌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연세암병원 흉터성형레이저센터)는 '켈로이드 흉터' 치료에 이렇게 설명했다. 켈로이드 흉터는 진피 내 섬유아세포 과다 증식으로 발현하는 피부 질환이다. 붉은 기의 흉터가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와 미관상 좋지 않고 심한 가려움증, 통증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환자 삶의 질 저하도 크다.

켈로이드 흉터는 일반적으로 피부 장력이 큰 가슴이나 어깨 등에서 잘 발현한다. 피어싱을 한 자리인 귓불에서도 나타날 수 있고, 여드름 피부 병변이 발달해 켈로이드가 되기도 한다. 유전력과 가족력을 동반하는 질환이라 가족 전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교수가 보는 환자 중에는 아버지와 두 아들 모두 몸통에 넓은 켈로이드 흉터가 발생한 경우도 있다.

과거 켈로이드 흉터 환자들은 치료에 소극적이었다. 안 보이는 제왕절개 부위나 반소매로 가려지는 팔 윗부분 흉터 등은 최대한 가린 채 미용적 추형, 가려움증, 통증을 참고 살았다.

그러나 이 교수는 "최근에는 보이지 않는 부위에도 적극적으로 치료받고자 오는 환자가 많다"며 "외모에 민감해 스트레스가 큰 20대 청년도 많이 내원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흉터 치료에 대한 국내의 관심은 최근 가파르게 늘었다. 2018년 통계청에 따르면 흉터 질환으로 내원한 환자 수는 약 13만명으로 2010년의 9만명보다 4만명 늘었다. 같은 기간 청구된 진료비도 64억원에서 131억원으로 증가했다.

흉터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치료 방법도 과거와 달라졌다. 이 교수는 "과거에는 단독 요법으로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가장 흔하게 사용했다"며 "스테로이드 주사는 염증을 줄이지만 단독으로 반복적으로 시술 시 피부가 얇아지는 등 부작용이 따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를 병합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합 요법으로 흉터 형태에 따라 냉동 치료와 주사를 병행한다든가 붉은 기, 과 색소가 두드러지면 혈관·색소 레이저 시술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치료법이 행해진다.

병합 요법은 켈로이드 흉터의 높은 재발률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이 교수는 "켈로이드의 수술 후 재발률이 80~100%에 달한다고 설명하는 문헌도 있다"면서도 "컴비네이션 레이저 치료를 하면 재발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조기 치료의 난치성 흉터 발생 예방 효과가 꾸준히 증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흉터 치료에 대한 인식이 바뀔 필요가 있고, 바뀌는 과정으로 본다"며 "결국 이런 흉터들은 더 커지기 전에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켈로이드 흉터는 흑인이나 동양인 등 유색인종에 많이 발현해 과거에는 활발한 연구가 부족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을 알 수 없어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한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한다. 이 교수는 "켈로이드 흉터 연구가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고, 다이나믹하게 기초 연구가 앞으로 이뤄질 것 같다"며 "켈로이드를 키워드로 하는 기초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는 게 포부이다"고 밝혔다.

이영인 신촌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켈로이드 흉터'란 무엇인가?

▶켈로이드는 진피 내 섬유아세포가 과다 증식을 보이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비후성 흉터와 달리 외상의 경계를 넘어 진행하는, 비정상적으로 융기한 흉터다. 주로 물리적 장력이 많이 가해지는 흉골 부위나 등, 어깨에 잘 발생하고 귓불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인 흉터가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가 줄어드는 반면 켈로이드는 수년간 증식할 수 있다.

-켈로이드 흉터의 발병 원인은 무엇인가?

▶켈로이드는 유전적 성향을 보이고 가족력을 동반한다. 백인보다는 흑인, 동양인에서 더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켈로이드 체질'이라고 부른다. 켈로이드는 유전적 감수성을 지닌 환자군에서 흉터에 물리적 장력 등 외부 환경적 요인들로 인해 지속적인 염증이 유발되고, 이에 따라 세포 내 시그널링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병적 섬유아세포가 발생함에 따라 유발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흉터 치료에도 '골든타임'이 존재하는지 궁금하다.

▶수술 이후 급성기인 한 달 뒤에 전문의 진료를 보고 필요시 조기 치료를 시행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과거에는 흉터가 완전히 성숙한 뒤, 즉 1~2년 뒤에 치료하라고 권고했지만 최근에는 그것보다 조기에 치료하는 걸 권고한다. 조기 치료의 난치성 흉터 발생 예방 효과는 꾸준히 증명되고 있다. 우리 기관에서도 여러 외과 계열 교수님들께서 흉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외상 혹은 수술 후 약 한 달 뒤 흉터성형레이저센터에서 진료를 보실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치료 방법이 과거와 어떻게 달라졌나?

▶과거에는 환자 개개인 피부의 특성, 해부학적 위치, 흉터의 크기와 모양 등 임상적인 정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단독 요법을 많이 실시했다. 스테로이드 주사가 가장 흔했으나 단독으로 반복적으로 시술하면 피부가 얇아지는 등 부작용이 따랐다. 지금은 여러 치료를 병합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간다. 과거에는 한 가지 치료법으로만 시술했다면 지금은 흉터 재건술, 혈관·색소 레이저, 재생 레이저, 냉동치료, 스테로이드 주사, 재생 주사, 보톡스, 고주파시술, 방사선요법까지 병변 캐릭터에 따라 환자 맞춤형으로 다양한 병합 시술이 국내에서도 실시되고 있다.

-켈로이드 흉터는 수술 후 재발률이 높다고 들었다.

▶켈로이드는 수술하더라도 재발률이 80~100%에 달한다고 설명하는 문헌도 있다. 치료 후 재발하면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으니 환자에게도 미리 충분히 설명해 드린다. 재발률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여러 수단을 병합해서 치료한다. 컴비네이션 치료를 하면 재발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환자 치료가 끝나더라도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롱텀하게 팔로업해서 재발이 의심되면 즉각적인 처치가 가능하게 한다.

-최근 들어 흉터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환자가 많은가?

▶그렇다. 예전에는 제왕절개처럼 보이지 않는 부위에 흉터가 있는 환자는 치료를 안 하는 편이었다. 최근에는 비노출 부위에도 불편한 증상을 없애고 흉터 모양을 개선하고자 적극적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많다. 흉터 치료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과정으로 보인다. 몸에 난 흉터 때문에 소극적이었던 20대 젊은 청년도 와서 치료받는데, 좋은 경과를 보이면서 환자 성격 자체가 보다 활달하고 적극적이게 바뀐 경우도 있다.

-치료받은 환자의 만족도는 어떤가?

▶수술, 레이저 치료를 포함하는 켈로이드 치료들을 흉터를 아예 없애는 것이 아니라 흉터를 기능적 또는 미용상으로 현저히 '개선'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다. 이러한 흉터 치료의 최종 목표를 케이스 별로 충분히 상담을 진행 후 치료를 시작하면, 환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난치성 흉터 치료에 대한 만족도는 대부분 높다. 일반적인 흉터보다 켈로이드 흉터는 치료 기간이 길다는 점이 단점이다. 따라서 진료 시 치료를 반복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점을 초반부에 환자에게 충분히 인식시킨다. 켈로이드 흉터는 개개인에 맞춘 적절한 병합 치료를 시행하면 분명 현재의 증상 및 흉터의 모양을 현저히 개선할 수 있다.

-개인적인 연구 목표나 포부가 있는지?

▶켈로이드를 키워드로 하는 기초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는 게 포부이다. 켈로이드 연구는 최근 들어 굉장히 각광받고 있다. 흑인이나 동양인 등 유색인종에게 많이 발생했고,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는 국내외 활발한 연구가 부족했다. 향후 기초 연구들이 굉장히 다이나믹하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

[프로필]이영인 신촌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2014년부터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동병원 피부과 전공의를 지냈다. 2019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 강사, 2020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임상연구조교수로 활동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연세암병원 흉터성형레이저센터 진료 교수로서 환자들을 치료했다. 올해 3월부터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 임상 조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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