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해야 하는 거 아냐?"… 기안84, 서울 한복판
'길바닥 태닝'의 전말

만화가이자 방송인 기안84가 또 한 번 ‘기안스럽다’는 말을 불러일으키는 기행으로 시청자들에게 폭소를 안겼다. 지난 8월 29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갓생’을 꿈꾸며 미라클 모닝에 도전한 그의 하루가 공개됐는데, 고단한 운동 루틴 끝에 서울 한복판 길바닥에서 상의를 벗고 누워 ‘태닝’을 시도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 충격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기안84의 하루는 새벽 4시 출발로 시작됐다. 파트너는 연예계 대표 체력왕 션.평소 마라톤 풀코스 완주 경험이 있을 정도로 달리기 실력이 있는 기안84였지만, 션의 거침없는 페이스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그는 중간중간 코스를 이탈하며 헉헉거렸고, 션의 1:1 ‘멘탈 코칭’을 받으며 가까스로 15km를 완주했다.
그러나 고난은 끝이 아니었다. 러닝 직후 그는 곧장 한강 수영장으로 향해 접영을 포함한 수영 운동까지 소화했다. 이미 체력은 한계에 달해 있었지만, 그는 라면으로 허기를 채우며 스스로를 계속 몰아붙였다.

문제의 ‘길바닥 태닝’ 장면은 수영장을 나온 직후 등장했다.기안84는 “러닝 때문에 팔다리만 타서 보기 흉하다”며 갑작스럽게 상의를 벗었고, 주변을 둘러보지도 않은 채 아스팔트 위에 대자로 누워 태닝을 시작했다.
그 위로 개미들이 기어 다녔지만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무지개 회원들은“서울에서 저게 가능한 상황이냐”,“누가 보면 시신인 줄 알고 신고하겠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도심의 깔끔한 풍경 속에서 홀로 누워 태닝을 즐기는 기안84의 모습은 그야말로 ‘코난 사건 현장’을 방불케 했다.

기안84가 이렇게 자신을 몰아붙인 이유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그는 “운동을 아침에 끝내니 남들이 자는 9시간을 벌었다”며 “잠은 죽어서 자도 된다”는 지극히 기안스러운 명언을 남겼다.눈은 충혈되고 입술은 바짝 말랐지만, 정신 승리의 밀도 만큼은 흔들림이 없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기안84는 “사무실에 가서 한두 시간 작업하다가 결국 집에 와서 계속 잤다”고 고백했다.결국 ‘벌었다던 9시간’은 낮잠으로 모두 반납해 버린 셈이었다. 이에 멤버들은 “그럼 하루가 더 짧아진 것”이라며 일침을 가해 스튜디오는 웃음바다가 됐다.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는 있었지만, 결국 기안84는 본능에 충실한 ‘자연인 모드’로 돌아갔다.그럼에도 그의 도전기는 규격화된 자기 계발법을 따라가려 애쓰는 현대인들에게 묘한 해방감과 웃음을 선사했다.
무모하고 엉뚱하지만 누구보다 솔직한 기안84식 갓생 라이프는, 오늘도 많은 이들에게 ‘어쩐지 위로가 되는 기행’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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