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임종도 못 지킨 나” 수십억 빚더미에서 '가면' 하나로 20억 빚 갚은 유명인

“비행기표가 없어, 어머니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어요.”

디자이너 황재근은 유학 시절,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도 당장 귀국할 돈이 없어 일본인 동기에게 돈을 빌렸습니다. 급히 귀국했지만, 장례는 이미 끝나 있었고, 남은 건 영정 사진뿐. 그는 그때 느낀 죄책감과 후회가 지금도 평생의 고통으로 남아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습니다. 세계 3대 패션학교인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를 한국인 최초로 졸업하고, 뉴욕·홍콩·이탈리아 등 화려한 해외 진출을 이어갔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청담동 쇼룸과 패션쇼, 브랜드 운영까지 모두 적자였고, 카드·보험 대출까지 끌어다 썼지만 옷은 팔리지 않았습니다. 빚은 20억 원을 넘었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정도로 절망적인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를 일으켜 세운 건 ‘가면’이었습니다. 빚을 갚기 위해 시작한 MBC <복면가왕>의 가면 제작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무려 1,000개 이상의 가면을 만들며 이름을 알렸고, 다양한 방송·광고·콜라보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그는 벌어들이는 수입마다 빚을 갚았고, 마침내 모든 채무를 청산했습니다.

황재근의 패션 DNA는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진짜 멋쟁이셨다”고 말하던 그는, 그 정신을 지키기 위해 패션을 놓지 않았습니다. 최근 공개된 그의 집은 금빛 바로크 양식의 예술적 공간이었고, 가구 하나하나에 유럽 감성을 녹였습니다. 인테리어에만 1억 원 이상을 들였다는 그의 철학은 ‘일상마저 예술’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금 방아쇠수지증후군이라는 손가락 병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과도한 가위질로 인한 직업병이지만,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손이 부러져도, 난 디자이너로 죽고 싶다.”
그의 손은 멈추지 않습니다. 다시 패션쇼를 준비하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황재근은 말합니다. “내 디자인 철학은 이 손가락에 있다.”
무너졌던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고, 눈물 속에서도 예술을 놓지 않는 한 남자의 집념. 그것이 바로 황재근의 진짜 패션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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