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도색 커스텀 - THE합체 다간X

'반도의 중년' 님 애니메이션 도색 '더합체 다간X'와 예술에 관한 잡담입니다

지난여름, 낭만전 전시회를 개최할 때

국내 최고의 모델러이신 '반도의 중년'님께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소장하고 있던 멋진 용자 킷들도 고르고 골라 보내주셨고

전시회 포스터 제작에도, 전시회 소개와 홍보에도

정말 큰 힘을 실어주셨습니다

덕분에 성황리에 전시회를 잘 마치고

이제 정든 '예술 작품'들을 돌려보낼 때가 되었습니다.

반도의 중년님은 예술이니, 작품이니 하지 말아달라고 하시면서

"그냥 장난감을 좋아하는 사람이 조금 더 예쁘게 칠했을 뿐입니다."라고 겸손하게 말하셨지만

이게 어떻게 '그냥 장난감'인가요 ^^;;;

정말 정말 신경 써서 포장을 한 뒤,

부산에 계신 반도의 중년님께 잘 돌려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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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가 끝나고 그렇게 시간이 조금 흐르고,

그 사이 여러 소회를 반도의 중년님과 나누던 중에

조심스럽게 '다간을 제가 소장하고 싶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반도의 중년님께서 흔쾌히 양해해주셔서

수리와 보강을 마친 다간이 며칠 전 다시 제 품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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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하시는 회원님들(특히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사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때엔 '이게 언제까지 잘 유지될까'하는 막연한 불안함이 있고

사업이 잘 안 될 때엔 '이번 달 가게 임대료, 전기세는 어떡하지'하고 막막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꼭 사업하시는 분들이 아니시더라도

일상에서, 사회생활에서, 가족이나 친구 관계에서

힘들고 어려운 일은 참 많습니다

저도 최근에 골치 아픈 일도 많고

이런저런 일들로 스트레스도 정말 많이 받았는데

그럴 때마다 이 다간을 멍하니 쳐다보면 마음이 진정되고,

어린 시절 텔레비전 앞에 앉아 보던 만화도 생각나고,

그 만화를 보던 유년의 나도 생각하게 됩니다

다간을 (누군가의 도색작품을) 그렇게 멍하니 바라보면서

위안을 얻었습니다

무언가를 멍하니 바라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 것

문득 '예술'이 별거 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꼭 거창하게 중세와 근현대의 미술사조를 읊어대며

르네상스 시기의 역동하는 힘이 어쩌고 저쩌고

후기 낭만파의 작품과 현실주의 거장의 작품은 뭐가 어떠하고...

아니, 근데.

정말 이런 것만 예술일까요?

보는 (혹은 듣거나 읽거나 느끼는) 사람의 마음을 얼러 만져주면

그게 모두 예술 아닐까 합니다.

그런고로,

회원님들이 직접 만든,

혹은 도색한,

또는 소장하고 있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활동'

그 모든 작품이 다 예술 아닐까 합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오랜 세월

'예술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용자의 용기가 함께 하시길!"

(반도의 중년, 2024.08.)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