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 절벽 따라 걷는 1km 잔도 트레킹 명소

사진=순창군 문화관광

전북 순창군 동계면의 ‘용궐산 하늘길’은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산악 잔도를 품은 이색 트레킹 명소로, 최근 대대적인 정비를 거쳐 더욱 완성도 높은 코스로 재탄생했다.

수직 암벽을 따라 이어진 길 위에서 맞이하는 풍경은 단순한 산행을 예술로 바꿔줄 만큼 강렬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용궐산 하늘길은 용의 날개를 형상화한 구간에 설치된 잔도길로, 입구부터가 심상치 않다.

매표소를 지나 약 10분간 완만한 돌계단을 오르면, 순식간에 눈앞에 거대한 암벽과 함께 아찔한 절벽을 가로지르는 잔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기존 534m였던 보행로는 최근 1,096m로 확장되면서, 걷는 이들에게 훨씬 더 다채롭고 짜릿한 경험을 제공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잔도 아래로는 짙푸른 숲과 절벽이 끝없이 펼쳐지고, 자연이 만들어낸 기암괴석과 바람결에 흔들리는 수목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마치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다른 풍경화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이다. 길을 따라 이어지는 광경은 단순한 트레킹을 넘어 감각과 감성을 자극하는 여행으로 다가온다.

길이 연장되며 더욱 다채로워진 코스는 평탄한 숲길과 가파른 절벽길이 번갈아 등장해 리듬감 있는 산행을 가능케 한다. 특히 코스 곳곳에 펼쳐지는 장면들은 반복되는 산길의 지루함을 말끔히 지워준다.

사진=전북특별자치도 공식 블로그

바닥 아래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아찔한 잔도 구간, 병풍처럼 둘러진 거대한 바위벽, 빽빽한 소나무 숲을 가르며 쏟아지는 햇살이 만들어내는 장면까지.

걷는 이의 시선은 어느 순간에도 쉴 틈이 없다. 각자의 체력에 맞춰 짧은 구간만 왕복하거나 전체 코스를 완주하는 것도 가능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산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사진=순창군 문화관광

용궐산 하늘길을 걷다 보면, 단순한 산행이 아닌 거대한 자연의 조각공원을 거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곳곳에 솟아오른 이름 모를 기암괴석들은 수백 년 동안 풍화와 침식을 견디며 저마다의 독특한 형태를 만들어냈다.

사진=순창군 문화관광

누군가는 동물의 형상을 떠올리고, 또 다른 이는 신화 속 존재를 떠올릴 만큼, 이 바위들은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눈앞에 펼쳐진 바위 하나하나가 한 편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며, 자연이 얼마나 섬세하게 이곳을 빚어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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