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장에 수영장이 생겼다고?” KBO 역사상 처음, 한화가 해냈다
“야구 보러 갔다가 수영까지 했어요!”
2025년 7월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믿기 힘든 장면이 펼쳐졌다.
3루 쪽 4층에 설치된 ‘인피니티풀’에서 관중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경기를 관람한 것이다.KBO 리그 역사상 전례 없는 이 풍경에 야구팬들은 놀람을 넘어 충격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야구장에 수영장이 등장한 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히는 사례. 그것도 경기장과 수영장 사이의 경계가 사라진 ‘인피니티풀’이라면, 세계 최초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기온 33도를 넘긴 이날, 대전 구장은 그야말로 ‘찜통지옥’이었다.하지만 수영장이 있는 구역만큼은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물놀이를 즐기던 관중들은 경기 시작과 함께 투명 난간에 기대어 야구를 관람했다.한쪽에서는 아이들이 치킨과 볼카츠를 먹으며 물장구를 쳤고,다른 쪽에선 자쿠지에 발을 담근 어르신들이 경기의 흐름을 조용히 따라가고 있었다.
한화 이글스는 이날 구단 관계자와 지인을 초청해 시범 운영을 했으며, 오는 8일부터는 일반 팬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투수 보며 물장구?” 관중들 반응은 말 그대로 폭발적
수영장 한가운데서 야구를 관람한다는 이색 경험에 관중들은 뜨겁게 반응했다.서울에서 방문한 윤지섭 씨는 “그동안 땀 뻘뻘 흘리며 야구 보다가, 오늘은 맥주 한 손에 물속이라니… 야구 볼 맛이 난다”고 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물속에 있던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치킨을 먹으며 쉬었다가, 다시 수영장으로 돌아가는 여유까지 누렸다.
아이들에겐 놀이공원, 어른들에겐 야외 리조트 같았다는 후기가 쏟아졌다. 특히 “사진 찍기 너무 좋다”, “리조트보다 재밌다”는 반응이 줄을 이으며, SNS 인증샷 열풍까지 예고된다.

“이건 야구장이 아니다, 대전판 워터파크다”
이글스 파크의 수영장은 단순한 ‘이벤트성 공간’이 아니었다.
야구장 안에 정식 설치된 고정형 구조물로, 실제 리조트급 인테리어와 설비를 갖추고 있다.
자쿠지(개인욕탕), 방갈로 휴식 공간, 물놀이 후 바로 이용 가능한 샤워시설까지 마련됐다.야구장의 틀을 완전히 벗어난 이 구성에 대해 팬들은 “대전이 미쳤다”, “진짜 혁신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화 구단은 경기장만이 아닌, 도심 속 휴식 공간이라는 개념으로 야구장을 다시 정의하고 있는 중이다.

세계 최초 ‘경계 없는 인피니티풀’… MLB도 못 해본 실험
수영장이 설치된 야구장은 MLB 애리조나의 체이스필드나 일본 니혼햄의 에스콘필드 등 몇 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경기장과 수영장이 하나처럼 보이는 ‘인피니티풀’은 한화 이글스가 처음 시도한 방식이다.경기장을 향한 전면 투명 난간과 높은 개방감으로 실제 경기 몰입도도 상당히 높다.
“수영하면 경기가 안 보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너무 잘 보여서 놀랐다”는 반응도 많았다.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실질적인 관람의 질까지 고려한 설계라는 평가다.

“노잼도시 탈출 선언” 대전 야구장의 대반란
이창용 한화 구단 홍보팀 프로는 “대전의 노잼 도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시도였다”며 “야구장이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시민 여가공간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향후 인피니티풀 외에도 가족 단위 체험 공간, 야외 캠핑형 좌석 등 다양한 관람 문화 실험을 계획 중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젠 야구장도 콘텐츠다. 누가 더 즐겁게, 시원하게 야구를 보게 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7월의 대전, 수영장에서 야구를 본다는 말도 안 되는 경험이 이제 현실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