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쌀도 햅쌀처럼 됩니다"...밥 지을 때 '이것' 한 스푼만 넣으면 윤기가 '좔좔'

묵은쌀 밥짓기 / ⓒ픽데일리

쌀을 넉넉하게 사다 놓으면 어느 순간 묵은쌀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1인 가구나 2인 가정에서는 큰 포대로 사다 놓은 쌀이 절반쯤 남은 채 묵어버리는 일이 흔하죠. 묵은쌀로 밥을 지으면 윤기도 없고 특유의 군내가 나는 데다가 밥알이 푸석푸석해서 밥맛이 뚝 떨어집니다.

그런데 이게 재료 하나만 추가하면 거짓말처럼 달라집니다. 농촌진흥청에서도 공식으로 권장하는 방법이라 믿고 따라 해볼 수 있어요.

왜 묵은쌀은 맛이 없어지는 걸까요?

쌀은 시간이 지나면서 수분이 빠져나갑니다. 수분이 줄면 밥알이 딱딱하고 퍽퍽해지고, 쌀에 들어있는 지질 성분이 산소와 결합해 산화되면서 묵은내 특유의 냄새가 생겨요. 이 냄새의 원인은 '헥사날'이라는 알칼리성 휘발성 물질인데, 일반 물로만 씻어서는 잘 제거되지 않습니다.

'식초 한 스푼' 넣으면 밥 맛 완전 달라져

묵은쌀 밥짓기 / ⓒ픽데일리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식초입니다. 식초의 초산 성분이 묵은내의 원인 물질을 중화시켜 냄새를 잡아주는 거예요. 여기에 더해 밥솥 안 환경이 약산성으로 바뀌면서 쌀의 효소가 더 활발하게 움직여 전분이 더 잘 분해되고 밥이 부드럽고 찰지게 됩니다.

밥에 신맛이 남지 않을까 걱정되실 수 있는데, 가열하는 과정에서 초산이 거의 다 날아가기 때문에 신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냄새만 잡고 맛은 그대로입니다. 쌀을 깨끗하게 씻은 뒤 물에 담가 불릴 때, 식초를 두세 방울 또는 약 1티스푼 정도 넣어주세요.

여름에는 30~40분, 겨울에는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불려줍니다. 불린 뒤 미지근한 물로 한 번 더 헹궈서 밥을 지으면 됩니다. 단, 식초를 너무 많이 넣으면 밥이 질어질 수 있으니 1티스푼 정도로 양을 지켜주세요.

집에 식초가 없다면 다시마로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 쌀을 불릴 때 다시마 두 조각을 함께 넣으면 알긴산 성분이 묵은내 원인 물질을 씻어내고 윤기도 함께 살려줍니다.

식용유 넣기, 소금 넣기 등 묵은 쌀 맛있게 먹으려면?

묵은쌀 밥짓기 / ⓒ픽데일리

식용유를 넣는 방법도 있어요. 식용유를 한 스푼 넣으면 밥알 표면에 얇은 기름막이 생깁니다. 이 막이 수분이 증발하는 걸 막아줘서 밥이 오래 촉촉하게 유지되고, 밥알 하나하나에 윤기가 돌아요. 묵은쌀처럼 수분이 적은 쌀에 특히 효과가 큽니다.

쌀을 씻어 밥솥에 안친 뒤, 밥물을 맞추고 나서 식용유를 한 스푼 넣어 고르게 저어주면 됩니다. 향이 거의 없는 카놀라유나 포도씨유가 가장 적합합니다. 참기름은 향이 강해 밥 본연의 맛을 가릴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아요.

또한 소금은 묵은쌀 특유의 냄새를 잡아주면서 동시에 밥알에 아주 옅게 간이 배어들게 합니다. 짜게 느껴지는 정도가 아니라 '밥이 왜 이렇게 맛있지?' 하는 느낌이 나는 수준이에요.

밥물을 맞추고 나서 소금 한 꼬집을 넣어 가볍게 저어주면 됩니다. 간을 맞추는 게 아니라 풍미를 더하는 정도니까 양을 많이 넣을 필요는 없어요. 식용유와 함께 사용하면 윤기와 맛을 동시에 잡을 수 있습니다.

묵은쌀로 밥을 지을 때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이 바로 밥물 양입니다. 묵은쌀은 햅쌀보다 수분 함량이 낮아서 평소와 똑같이 물을 맞추면 밥이 퍽퍽하게 됩니다. 햅쌀로 밥을 지을 때 쌀의 1.1배 정도로 물을 맞춘다면, 묵은쌀은 1.5배로 물을 넉넉히 잡아야 합니다. 이것만 바꿔도 밥이 훨씬 부드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