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멸구에 비 피해, 쌀값은 하락".. 수확 앞두고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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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벼농사를 짓고 수확의 기쁨을 고대하던 농민들이 삼중고에 빠졌습니다.
"피해를 입은 벼들은 이렇게 죄다 말라죽은 것도 모자라, 주말 사이 쏟아진 비에 바짝 누워버리면서 수확은 이미 물 건너간 상황이 됐습니다."[김평기 / 순창군 구림면(벼멸구 피해농민)]"쪼그맣게 나타나더니 확 번져버렸어요. 나도 이렇게 거시기(농사) 하는데 처음이에요. 농사 지으면서."활동기가 여름철인 특성상 비바람이 몰아치고 기온도 내리면서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전히 벼 줄기에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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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벼농사를 짓고 수확의 기쁨을 고대하던 농민들이 삼중고에 빠졌습니다.
늦더위에 때아닌 '벼멸구'가 기승을 부리고, 폭우에 벼가 맥없이 쓰러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추락을 거듭하는 쌀값 고민에 농민들은 잠을 설칠 상황입니다.
수확을 코앞에 둔 위기의 농촌 현장,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물대포가 장착된 방역용 특수차량이 논밭을 향해 무차별적인 살포 작업을 진행합니다.
수확을 앞두고 있던 황금들녘이 벼멸구 피해로, 누런 빛으로 변해버린 순창군의 한 농촌마을입니다.
[조수영 기자]
"피해를 입은 벼들은 이렇게 죄다 말라죽은 것도 모자라, 주말 사이 쏟아진 비에 바짝 누워버리면서 수확은 이미 물 건너간 상황이 됐습니다."
[김평기 / 순창군 구림면(벼멸구 피해농민)]
"쪼그맣게 나타나더니 확 번져버렸어요. 나도 이렇게 거시기(농사) 하는데 처음이에요. 농사 지으면서."
활동기가 여름철인 특성상 비바람이 몰아치고 기온도 내리면서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전히 벼 줄기에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지역농협 관계자]
"이게 다 벼멸구인데요. 대(줄기)를 이렇게 빨은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누렇게 고사를 시킨 거죠. 저녁에 올라와서 활동을 하고.."
현재까지 집계된 전북 지역 벼멸구 피해 면적은 11개 시·군에 걸쳐 2,700여 ha,
전국적으로 그 규모가 2만 6,000ha에 달해, 햅쌀 10만여 톤 분량의 농경지가 습격을 입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간 해안 농경지대에 피해가 자주 보고됐지만, 도내에선 임실과 순창 등 중산간 내륙으로 벼멸구가 깊숙이 침투하며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채의석 /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장]
"중국에서 날아오기 때문에 서남해안 지역에 피해가 크고요. 고온이 지속되기 때문에 (빠르게) 새끼 벼멸구, 손자 벼멸구가 생기는.."
벼멸구 피해가 비껴갔더라도, 올해 농사 걱정이 다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반등 기미가 없는 쌀값 때문입니다.
1년 농사의 성패는 사실상 수확기 쌀값에 달렸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수확을 앞둔 현재까지도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는 실정입니다.
이에 최근 햅쌀 10만 톤을 가축사료로 전환하는 등 공급량을 줄여 가격을 끌어올린단 계획을 발표한 정부,
하지만 아직 시장에 나오지도 않는 신규 물량에 맞춰진 대책일 뿐이고, 작년에 생산돼 현재 시장에 남아돌고 있는 쌀 수십만 톤 재고 물량은 언급조차 없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충식 / 전국농민회 전북도연맹 사무처장]
"농협에 있는 40여만 톤의 (지난해 생산된) 구곡을 정부가 공공수매 또는 시장격리를 통해서 빨리 양을 줄여야 한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낮기온이 30도를 웃돌 것으로 예보된 상황,
수확을 코앞에 두고 떨어지는 쌀값 걱정에, '벼멸구와의 전쟁'을 더 이어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농가의 시름만 깊어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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