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가입설계·화면 구조 전면 개편…AI·DX 속도전

서울 강남구 메리츠화재 전경 /사진=박준한 기자

메리츠화재가 장기보험 가입설계 시스템과 전사 화면 구조(UI)를 동시에 재정비하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무 처리 속도와 안정성을 끌어올리고, 현업 중심의 설계 환경을 구축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일 메리츠화재에 따르면 최근 인스웨이브시스템즈와 함께 장기 가입설계 화면 구조 전환·리뉴얼 사업을 마무리하고 전사 확장 운영에 들어갔다. 동시에 차세대 화면 체계 개편 사업도 병행하며 가입설계부터 개발 환경까지 전반적인 디지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번 1차 사업은 메리츠화재 디지털 전환 로드맵 가운데서도 난도가 높은 장기 가입설계 영역을 대상으로 추진했다. 지난 10개월간 복잡한 보험 업무 구조를 웹 표준 기반으로 재설계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전사 운영을 확대해 현재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처리 속도다. 보험료 산출과 기본 정보 입력 단계에서 기존 대비 48%의 성능 향상을 기록했다. 설계 화면을 담당하는 전면부 구조를 새로 짜면서 프로그램 실행 시간도 60% 이상 줄였다. 반복 입력과 불필요한 화면 이동을 줄이면서 현업 설계사들의 체감 효율도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보험 가입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알릴의무 절차도 함께 정비했다. 입력 항목을 단순화하고 흐름을 재구성해 업무 부담을 낮췄다. 600개가 넘는 화면을 단기간에 전환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현업 부서의 집중 테스트와 협업 체계가 뒷받침됐다는 설명이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복잡한 장기보험 설계 업무를 짧은 기간 안에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은 양사의 기술 협업과 현업 중심 검증 체계가 맞물린 결과"라며 "단순한 시스템 교체를 넘어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꾼 사례"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차세대 화면의 체계 전환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발 플랫폼을 도입해 화면 제작과 수정 속도를 높이고, 개발 비용과 유지보수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입설계 화면을 불러오는 속도와 시스템 안정성을 개선해 업무 처리 시간을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AI 기반 개발 환경을 적용하면서 설계 품질과 시스템 안정성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며 "현장 중심 디지털 환경을 구축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인스웨이브는 체감 성능 최적화 기술과 대용량 데이터 처리 역량을 접목해 화면 렌더링 속도를 끌어올렸다. 데이터 부담이 큰 장기보험 설계 업무에서도 지연 없이 작동하는 환경을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

어세룡 인스웨이브 대표는 "이번 사업은 보험사와 IT 기업이 긴밀하게 협력해 성과를 낸 대표 사례"라며 "입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험 산업의 새로운 디지털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한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