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 표면에 새로 나타난 거대 화산

목성 위성 이오의 표면에 새로운 화산이 출현해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이오의 뚜렷한 지형 변화를 포착한 것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운용하는 주노(Juno) 탐사선이다.

NASA는 19일 공식 SNS를 통해 최근 주노 탐사선의 이오 관측 데이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거대 화산에 대한 분석이 한창이라고 전했다. 이 화산은 이달 8~1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행성과학회의 유로플래닛 사이언스 콩그레스(Europlanet Science Congress)에서 먼저 공개됐다.

이 화산은 용암류와 퇴적물을 모두 합쳐 약 285㎢ 규모로 추측됐다. 해당 화산은 올해 2월 주노 탐사선이 이오 지표면에서 상공 약 2530㎞ 위치를 통과하는 플라이 바이 당시에 촬영됐다.

1997년 갈릴레오 탐사선이 촬영한 이오 표면(왼쪽)과 2024년 주노 탐사선이 담아낸 이오의 같은 지표면. 거대한 화산이 솟아났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신기한 점은 주노 탐사선에 탑재된 주노캠(JunoCam)이 잡은 화산이 27년 전에는 분명히 없었다는 사실이다. NASA 관계자는 "지구에서 약 7억4000만㎞ 떨어진 이오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놀라운 변화가 발생했다"며 "27년 전에는 평평하고 아무것도 없던 장소에 거대한 화산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오는 원래 화산으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발견된 태양계 천체 중에서 화산활동이 가장 활발한 이오지만, 불과 27년 사이에 거대한 화산이 출현하리라고는 어떤 학자도 생각하지 않았다.

NASA 관계자는 "주노캠 이미지에는 이오의 표면에 급히 형성된 것으로 생각되는 크고 복잡한 화산 구조가 제법 상세하게 담겼다"며 "화산 옆의 붉은 얼룩은 유황이 공중으로 분출했다가 다시 지표에 쌓인 것이며, 주변의 회색 퇴적물은 이오 표면에서 증발한 물질이 다시 동결된 것으로 각각 100㎞ 이상 퍼져 있다"고 말했다.

이오 표면의 화산 활동을 포착한 주노캠 이미지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어 "이오는 화산이 연일 분화하고 용암이 들끓는 지옥과 같은 환경일 것"이라며 "활화산 약 400개가 분포한다고 생각되는 이오를 보다 자세히 탐사하면 이 화산 천체의 진화 과정을 이해하게 될지 모른다"고 기대했다.

주노 탐사선은 2011년 발사돼 5년 만인 2016년 목성에 도착했다. 이후 목성 주위를 53일 주기로 돌면서 목성을 비롯해 이오, 유로파 등 주요 위성을 조사해 왔다. NASA는 주노캠이 담아낸 이미지를 자유롭게 접할 수 있도록 일반에 공개해 왔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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