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진’ 돌파구 어디에… 케이뱅크 ‘골머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케이뱅크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상장 후 처음으로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경영진의 어깨는 무겁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부진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 코스피 입성 후 두 달 넘게 공모가 하회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케이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1.32% 하락한 6,0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장중 5,970원까지 떨어졌다가 겨우 6,000원선을 사수했다.
지난 3월 5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케이뱅크는 입성 초기에만 공모가(8,300원)을 넘어선 뒤, 줄곧 공모가를 하회하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부터 회복세를 보이다 최근엔 역대급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케이뱅크는 국내 증시의 '불장' 흐름에서 소외된 모습이다. 1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투자심리 개선은 요원한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1분기 332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161억원)보다 106.8% 증가한 규모다. 1분기 케이뱅크는 여수신 잔액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특히 기업대출 여신 잔액은 1년 전보다 두 배가량 증가한 2조7,500억원으로 집계돼 눈길을 끌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익은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15.4% 증가한 1,252억원을 거뒀다. 비이자이익은 142억원으로 전년보다 4%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1.57%로 전년 같은 기간(1.41%) 대비 확대됐다.

이러한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것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리포트를 통해 "케이뱅크의 1분기 순이익은 당사 추정치 대비 25% 상회하고 있다"며 "대손율은 1.09%로 예상치 0.90%를 상회했으나, 순이자마진(NIM)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일반관리비 절감 효과도 발생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 1분기 호실적에도 시장 관망론
다만 백 연구원은 케이뱅크에 대해 개인사업자대출의 성장 확인이 필요하다며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백 연구원은 "NIM 상승과 대손율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보통주자본비율이 IPO로 인해 19.5%까지 개선된 상황에서 유휴자본이 얼마나 자산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건은 소호대출의 성장성"이라며 "현재 잔액 기준 2.8조원으로 전체 원화대출금 대비 비중이 14.7%인데, 해당 비중이 상승하면서 가계대출 성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뱅크는 가계대출 성장이 당국의 규제로 한계가 봉착한 상황에서,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향후 기업금융 포트폴리오를 한층 고도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 등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최 행장은 지난 3월 말 연임에 성공하면서 2기 체제를 열었다. 그는 케이뱅크의 상장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기 체제 최대 과제는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주가 부양이다.
케이뱅크의 주가 부진엔 오버행(잠재매도물량) 우려와 업비트 제휴 불확실성, 대출 성장성 우려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과연 최 행장이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확고한 성장 가능성을 시장에 입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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