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서보다 타격 좋은 포수가 한화에 또 있다고?" 한화, 드디어 '포수 왕국' 되나?

허인서가 1군에서 OPS 1.051을 찍으며 리그를 놀라게 하는 동안, 한화 2군에는 그 허인서보다 타격이 더 좋다는 평가를 받는 포수가 조용히 퓨처스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2002년생 장규현, 올 시즌 27경기 타율 0.365, OPS 0.961이다.

2군에서는 이미 증명했다

장규현은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84경기에서 타율 0.376, OPS 0.989, 80안타 4홈런 44타점을 기록하며 북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다. 그 기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15일 삼성전에서는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을 쓸어 담으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 0.440, 11안타 6타점으로 활화산 같은 배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퓨처스리그 타격 1위 경쟁권에 있는데, 규정타석 미달이 아쉬울 따름이다.

팬들 사이에서도 장규현의 타격이 허인서보다 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두 선수가 나란히 퓨처스리그를 함께 폭격하던 시절 타격 성적만 놓고 보면 장규현이 한 단계 앞섰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허인서는 수비에서 1군 수준을 일찌감치 증명한 반면, 장규현은 블로킹, 도루 저지 등 수비 완성도에서 아직 다듬을 부분이 남아 있다는 게 1군 기회를 얻지 못하는 핵심 이유다.

올 시즌 1군 기록이 단 1타석인 이유

장규현의 올 시즌 1군 기록은 딱 하나다. 1타석에 나와 안타를 친 게 전부다. 허인서가 올 시즌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를 굳혔고, 베테랑 최재훈이 류현진 등판일에 맞춰 선발 포수로 나서는 구조다 보니 장규현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김경문 감독 특유의 직접 본 선수 위주 기용 성향도 영향을 미친다는 시각이 있다.

한화가 부러운 이유

그럼에도 한화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이다. 허인서·최재훈·장규현, 세 명이 포수 자리를 채우고 있는 팀이 한화다. 오랜 기간 포수난에 시달리며 2017년 최재훈을 트레이드로 데려와 겨우 숨통을 튼 팀이 이제는 미래 안방마님 후보를 두 명씩이나 보유하게 됐다.

장규현이 수비만 끌어올린다면 그 자체로도 리그 최고 수준의 포수 뎁스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허인서가 1군에서 터지는 동안 장규현은 2군에서 묵묵히 타격왕 수준의 성적을 쌓고 있다. 한화의 포수 왕국은 지금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른다.